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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분열, 국민에 사죄”

대구시당, 성찰 및 혁신위원회로 위기탈출 결의

등록|2008.02.29 08:15 수정|2008.02.29 08:16

▲ 50%에 육박하는 당원들의 탈당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민노당이 28일 오후 7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성찰과 혁신을 통해 위시상황에 대처할 것을 결의했다. ⓒ 정창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이 보유한 2500여명의 당원가운데 1천여 명이 넘는 당원들이 탈당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진보신당 대구추진위’가 구성되는 등 민노당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민노당 대구시당이 당 정상화와 혁신을 주창하며 수습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대구민노당은 28일 오후 7시 당의 위기상황 극복과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필승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성찰과 혁신으로 도약의 새 역사와 진보의 승리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

대구민노당 김찬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노당을 묵묵히 지지해준 대구시민과 당원들에게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한 뒤 “진정한 성찰과 혁신을 통해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 대의원들은 민노당의 정신과 가치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켜져야 할 이정표라고 전제하고 지금은 힘들더라도 새롭게 출발해 청산과 분열을 극복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또 다가오는 18대 총선에서 특정 보수정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강력한 경제세력과 동시에 차별적 진보야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당득표율을 높여 비례후보를 당선시키는 한편, 전략거점 확보를 목표로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 대구민노당 김찬수 위원장(왼쪽)이 민노당의 분열과 위기상황 초래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 사죄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 ⓒ 정창오

대의원들은 최근 탈당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진보신당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민노당은 특정한 개인과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며 서민들의 아름다운 희망결사체를 쪼갤 권한이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대구민노당은 임시대의원대회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2차 회의를 소집해 ‘성찰-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성찰-혁신위원회는 당 내외 인사 10여명으로 구성하며 배타적 지지단체는 물론 진보진영 인사 등에 과감한 문호개방을 함과 동시에 당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지도부 및 중앙당에 완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설치목적이 있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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