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마침내 인내심을 잃었다
물러가지 않으려
이 도시의 구석에 틀어박혀
완강하게
농성하는 겨울을
조속히 함락시키기로 하고
며칠 전
야음을 틈타
쥐도 새도 모르게
게릴라들을 침투시켰다
시방 그들이 외곽에서부터
도시를
야금야금 점령해 들어오고 있다.
늦은 오후,
비둘기 한 마리가
거리의 낡은 전선 위에 앉아
사령관처럼
사려 깊은 얼굴로
이 전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마침내 인내심을 잃었다
물러가지 않으려
이 도시의 구석에 틀어박혀
완강하게
농성하는 겨울을
조속히 함락시키기로 하고
며칠 전
야음을 틈타
쥐도 새도 모르게
게릴라들을 침투시켰다
시방 그들이 외곽에서부터
도시를
야금야금 점령해 들어오고 있다.
늦은 오후,
비둘기 한 마리가
거리의 낡은 전선 위에 앉아
사령관처럼
사려 깊은 얼굴로
이 전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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