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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포토] 냉이 하나 쑥 하나가 감동인 계절

삼일절에 즈음하여 시골 초봄 들녘에서 본 풍경과 역사적인 진실

등록|2008.03.03 14:25 수정|2008.03.03 14:25

초봄 들녘아직은 봄보다 겨울이 많은 3월 1일의 들녘이다. ⓒ 송상호


3월 1일의 들녘

일해(一海)


지금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들녘,


성급한 마을 아낙네들이

냉이를 캐러 들로 나갔다가

졸지에 냉이를 사냥하는 하이에나가 된다.

쌀쌀한 햇살에 녹지 않은 눈바람,

아직은 봄보다 겨울이 많다.


철모르는 봄바람이 설쳐보지만,

아직은 엄연히 봄이 약자고 겨울이 강자다.

역전이 코앞에 있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여유가 있다.

밭에 뿌려진 몇 무더기의 착한 소똥 거름은

벌써 가을을 상상하고 있다.

아까부터 나불대는 까투리의 속삭임은

신혼을 준비하는 신부의 속절없는 바가지.


여기는 봄이 한창 눈을 뜨고 있는,

냉이 하나 쑥 하나가 감동인 3월 1일의 들녘.
덧붙이는 글 ‘더아모(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 집은 경기 안성 금광면 장죽리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홈페이지는 http://cafe.daum.net/duamo 이며, 본인은 이곳의 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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