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속 섬 같은 기차역, 경의선 수색역
올해 백주년을 맞은 기차역 수색역을 소개합니다
▲ 아파트가 병풍처럼 둘러선 도심을 가르는 깔끔한 경의선 기차 ⓒ 김종성
▲ 얼마전 눈이 펑펑 내렸는데 바퀴달린 모든 것들이 멈추어도 기차는 씩씩하게 잘 달립니다. ⓒ 김종성
▲ 현재 경의선은 출퇴근용으로 시민들에게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 김종성
▲ 눈이라도 내리면 일하시는 직원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더군요. ⓒ 김종성
▲ 수색역은 많은 기차들이 쉬러와서 수리를 받고 재충전하는 기차역이기도 합니다. ⓒ 김종성
1908년 일제시대에 식민지 한국의 물자를 신속편리하게 공출하기 위해 개통한 경의선 수색역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경의선의 다른 역들이 그렇듯이 수색역도 구역사는 헐리고 신역사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새 것이 다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왠지 기차역은 옛스러운 정서가 묻어나는 역사(驛舍)가 정감이 가지요. 그런 뜻에서 경의선 신역사들의 획일적이고 전철역 같은 현대화 건물들은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는 않네요.
▲ 경의선은 서울과 부근 신도시의 도심속을 가르는 도시속의 섬 같은 존재입니다. ⓒ 김종성
▲ 해질무렵의 기차역은 더욱 고즈넉하고 여유로움이 전해집니다. ⓒ 김종성
무턱대고 허물고 새로 짓는 현대화는 오히려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제겐 다가옵니다. 기차역만의 멋스러움을 조금이나마 살려서 새로 지으면 기차 타러 가는 사람들도 많이 생길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선진국이라는 의미는 국민들이 큰 걱정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겠지만 이런 기차역들의 건물 디자인과 벤치 하나에도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느껴진다면 더 좋겠네요.
근래들어 임진강역이나 도라산역에 사람들이 구경을 가고 문산역이나 금촌역 부근의 파주에도 좋은 여행지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쓸쓸했던 경의선 기차역들이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참고로 경의선 기차를 타면 기내에 간식거리를 파는 추억어린 손수레를 끄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차창에 햇살이 가득한 봄날에 꼭 타보시길 추천합니다.
▲ 차량기지앞에서 재충전을 기다리고 있는 기차들 ⓒ 김종성
▲ 지금은 없어졌지만 몇 년전에 수색 기차길옆에 있었던 소박한 이발소입니다. ⓒ 김종성
참, 제가 좋아하는 배우 김강우가 나오는 <경의선>이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저도 아직 안 보았는데 이번 주말 일산역 가는 경의선 기차를 타기 전에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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