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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하는 샛별 이야기

겨울을 녹여내는 어린이들의 밝은 눈동자가 아름다워

등록|2008.03.04 17:54 수정|2008.03.04 17:54

샛별아름다운 ⓒ 정기상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눈동자에는 힘이 넘치고 있었다. 그들의 맑은 눈동자에는 희망이 그득 배어 있었다.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차 있고 가슴에는 설렘으로 넘치고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림을 주체할 길이 없다.

봉동 초등학교(전북 완주군) 입학식 날. 155명(5학급)의 신입생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자부심이 당당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들의 기상에 궂은 날씨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사는 제풀에 꺾여서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었고 오락가락 하던 빗방울조차도 어찌하지 못하고 풀어지고 만다.

어린이들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확인하게 된다. 극성을 부리던 겨울 추위를 녹여내는데 충분하였다.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여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겨울의 심술을 극복해내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신입생들의 얼굴에는 그런 힘이 솟구치고 있었다.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봄은 온다고 하였던가? 아무리 힘이 들어도 새벽을 찾아온다고 하였던가? 한 겨울의 힘에 눌려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던 풀과 나무들도 시나브로 힘을 내고 있었다. 어린이들에게 넘쳐나고 있는 활기는 봄의 노래요, 생명의 노래다.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목련이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제 갓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걸어가야 하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당당하게 걸어가게 되면 거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찬란한 꽃은 그냥 피어날 수는 없는 일이다. 인내와 시련을 극복해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쉬지 않고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렇게 학습하는 일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쉼 없는 도전으로 이겨내야만 하는 형극의 길이다. 성공이라는 그냥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성공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린이들은 이제 끝없는 연습과 반복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게 된다. 그것은 어린이 개인의 일일뿐만 아니라 그들이 모여서 우리 사회의 번영이 되는 것이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들의 노력의 땀의 크기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개인의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 정기상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내일을 본다.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그것의 성취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 학교의 선생님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어디 선생님뿐인가? 사회의 어를들과 학부형들의 관심이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린이가 바르게 자라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어린이가 성실하게 노력하고 책임을 질줄 알게 지도하여야 한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착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봉동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된 어린이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그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설렌다. 정녕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새벽을 깨우고 겨울을 녹여내는 어린이들의 밝은 눈동자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들의 앞날에 행복이 넘쳐나기를 간절하게 기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사진은 2008년 3월 3일 전북 완주군 봉동초등학교 강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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