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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우는 항아리

등록|2008.03.05 11:29 수정|2008.03.05 18:53
지리산 영원사
두류선림 추녀 끝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풍경(風磬)을 바라본다

어쩌면 저 풍경은
아주 작은 항아리인지도 모른다
바람을 두레박 삼아   
쉴 새 없이
울음을 길어 올려
제 몸을 울음으로
가득 채우고 나서야 비로소 
허공에다
한 방울씩 한 방울씩
울음을 흘리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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