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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방해한 <중앙>기자들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삼성특검 영상취재단, 홍 회장 과잉수행한 <중앙>기자 규탄 성명서 발표

등록|2008.03.05 11:25 수정|2008.03.05 11:25

홍석현 회장을 보호하라지난 4일 늦은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삼성특검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 등을 조사 받고 귀가를 하고 있다. 낮에 이어 늦은 밤 귀가하는 홍석현회장을 에워싸고 모신문사 기사들이 차량까지 안내하고 있다. ⓒ 윤대근


지난 4일 밤 10시. 8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승용차에 올라탈 때 <중앙일보> 사진기자 3명과 VJ 1명이 다른 언론사의 카메라를 밀쳐냈다.

<중앙일보> 사건사회부장이었던 이상언 회장실장은 손으로 현장 기자를 밀어내는 등 정상적인 취재행위를 방해했다.

<중앙일보> 쪽은 "미리 그어놓은 포토라인이 무너져 제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특검에 출입하고 있던 다른 언론사의 영상취재팀과는 전혀 협의하지 않은 상태였다.

앞서 4일 오후 홍 회장이 출석할 때도 <중앙일보> 인터넷 매체 영상취재팀 기자가 삼성SDI 하청업체인 하이비트 해고노동자의 1인시위를 6mm 카메라로 촬영하는 척 건물 구석으로 모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삼성특검 영상취재기자단은 <중앙일보> 기자들의 취재질서 문란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의 취재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바란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삼성특검 조사를 받은 오늘, 기자의 본업을 망각한 <중앙일보> 기자들의 현장 취재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해 우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은 홍석현 회장의 삼성특검 조사 후 귀가과정에서 다른 취재진의 취재를 물리적으로 가로막았으며 현장 기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포토라인을 편의적으로 설치하는 등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방해하였다. 이 과정에서 한 방송사의 카메라가 파손되기도 하였고 홍석현 회장이 차에 오르는 모습을 취재하려 했던 기자들은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끌려나가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은 건물 밖에 마련되어 있는 포토라인을 다른 기자들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장에 있던 어떤 영상취재기자도 그러한 포토라인의 설치에 동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포토라인은 전혀 실효성이 없는 포토라인이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의 이번 행동은 삼성특검이 시작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선진적인 취재문화 정착을 위해 삼성특검 관계자, 취재원, 취재진 간의 의견을 조율하며 합리적인 포토라인을 설치, 유지해 온 삼성특검 출입 영상취재기자단의 노력을 수포로 만든 일이며 지난 몇 년 간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인터넷기자협회가 추구해 온 합의에 의한 포토라인 설치에도 위배되는 변칙적인 포토라인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이에 우리는 이번 <중앙일보> 사진기자들의 행위가 과도하게 사주를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으며 따라서 해당 기자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한다. 또한 이번 사건이 사주가 있는 언론사 기자들의 현장 취재 도덕성에 심각한 상해를 가한 매우 좋지 않은 사례를 남겼다는 데 더욱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우리는 이번 취재 질서 문란 행위를 자본과 언론의 자유가 분리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매우 침통한 사건이라 규정하며 이번 사건이 해당 기자들로 하여금 양심으로부터의 진정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8년 3월 4일
삼성특검 영상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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