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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여보, 우리는 여기서 쓰레기 줍자"

6일 오전 봉하마을, 화포천 일대 자연정화활동 벌여

등록|2008.03.06 11:53 수정|2008.03.06 14:07

▲ 노무현 전 대통령이 6일 김해 봉하마을의 하천에서 쓰레기를 주워 옮기고 있다. ⓒ 윤성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쓰레기 줍기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씨 등과 함께 6일 오전 봉하마을과 화포천 일대에서 자연정화활동에 참여했다. 김해시가 매월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여는 자연정화활동을 이날 봉하마을과 화포천 일대에서 실시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참여한 것.

이날 쓰레기 줍기에는 한나라당 소속 김종간 김해시장과 통합민주당 소속 최철국 의원(김해을)을 비롯해, 적십자사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지역 사회봉사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장화를 신고 장갑을 낀 채 이날 오전 10시경 사저를 나왔다. 마침 관광객 50여 명이 생가를 방문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를 하면서 “아침 일찍부터 오셨네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봉하마을과 화포천 일대에서 자연정화활동에 나섰다. ⓒ 윤성효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주차장 옆 공터에 모여 있는 사회봉사단체 회원 속에 합류했다. 노 전 대통령이 나타나자 봉사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취재진이 마이크를 갖다 대며 소감을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쓰레기 줍기에 나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피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은 뒤에 서서 시키는 대로 해야겠다”면서 권양숙씨와 함께 봉사단체 회원들 속에 잠시 서 있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km 가량 걸어간 뒤 하천에 내려가 쓰레기를 주웠다. 하천에 내려가기 전 봉사단체 회원들이 하천에 내려가 쓰레기를 줍자 노  전 대통령은 “조심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하천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는 옆에 있던 권양숙씨를 향해 “여보, 우리 여기서 쓰레기 줍자”고 한 뒤 하천으로 내려갔다. 노 전 대통령은 노란 고무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노사모에서 달아 놓은 풍선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분은 하천에서 자연정화작업을 한 뒤, 김종간 시장 등과 함께 화포천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은 “김해시에서 매월 청소를 한다고 해서 참여했다. 마을에 손님들이 많이 와서 청소를 해보자고 해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화포천과 봉화산을 잘 가꾸어야 할 것이다. 김해시에서 온 분들이 오늘 행사에 참여했는데, 앞으로는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며 “가까운 사람들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농촌은 가는 곳마다 이럴 것이다.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차량으로 와서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국가적인 문제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 우선 마을사람들이 주변부터 깨끗하게 하려고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 김종간 김해시장이 함께 봉하마을과 화포천에서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 윤성효

노무현 전 대통령, 쓰레기 줍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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