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사람들 "북녘 땅 푸르게 만들기" 나섰다
늘푸른삼천, 최근 민족화해북측위원회와 실무협의 ... 평양에 양묘장 건설 추진
▲ 남측 박창균 늘푸른삼천 이사장과 북측 김성찬 민족화해북측위원회 과장이 지난 2월 29일 개성에서 만나 양묘장 건설사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늘푸른삼천
남측 사람들이 북녘 땅을 푸르게 만들기 위해 나섰다.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아래 늘푸른삼천, 이사장 박창균)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북측에 양묘장을 건설하는 사업에 나선다. 늘푸른삼천은 지난 달 29일 개성에서 민족화해북측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양묘시설 건설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늘푸른삼천은 6일 구체적인 일정과 함께 모금운동 계획을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라, 평양에 약 10정보 규모의 양묘장을 조성하고, 이곳에 300평 규모의 온실 2동과 관리사옥을 건설한다. 또 양묘 온실과 관리사옥 건설은 즉시 추진하고, 준공식과 기타 부대설비는 앞으로 실무회담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늘푸른삼천은 오는 19일 평양을 방문해 양묘장 터를 사전답사하고, 오는 4월 5일 양묘온실 조성공사에 들어가며, 5월 3~10일 사이 관리동 건설공사에 들어갈 예정. 준공식은 5월 하순에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곧바로 정부 측에 반출신고를 한 뒤 물품을 북녘으로 보낸다. 경운기와 트럭, 포트, 상토, 농약, 종자 등을 오는 다음달 2일 보내고, 곧바로 관리동 건축에 필요한 자재도 보낸다.
양묘장 준공식에는 늘푸른삼천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부대행사를 겸해 3박4일간 평양에서 열릴 예정.
늘푸른삼천은 북측이 자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양묘장에서 묘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종자는 계속해서 지원하게 된다. 늘푸른삼천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 늘푸른삼천과 민족화해북측위원회는 지난 달 29일 개성에서 만나 평양 양묘장 건설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 늘푸른삼천
늘푸른삼천은 진주․마산․창원을 중심으로 130여명의 회원이 모여 지난 해 6월 4일 창립했다. 경남지역에서 설립된 남북교류협력단체로, 통일부 소관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박창균 이사장은 천주교 마산교구 진주 하대성당 주임신부와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사)경남고용복지센터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늘푸른삼천은 북녘 산하가 헐벗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나무 보내기’와 ‘양묘장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6년 말부터 준비모임을 가졌던 이 단체는 지난 해 4월 백두산에 잎갈나무 묘목 50만 그루를 보내기도 했으며, 개성 개풍양묘장에 신품종 포플러 나무 150그루를 직접 심기도 했다.
지난 해 8월 북측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때 이 단체는 이불 3000장(시가 1200만원 상당)을 북측 ‘개선총회사’를 통해 전달했는데, 당시 이 단체는 이불을 ‘통일이불’이라 부르기도 했다.
또 이 단체는 수해를 입은 북녘을 돕기 위해 지난 해 9월 한 달 동안 모금운동을 벌여 1000여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해 10월 2차 북녘수해복구지원과 함께 백합나무 종자를 보냈다.
늘푸른삼천은 지난 해 12월 17일 열린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때 마련된 기금으로 자전거를 마련해 북측으로 보내기도 했다.
박창균 이사장은 “양묘장 건설 사업은 일회적 사업으로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조국 강산을 가꾸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북측에서는 터와 함께 우수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남측에서는 설비와 자재, 기술 인력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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