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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링크, 잔업거부 이유로 직장폐쇄 단행

노조 "공격적 직장폐쇄, 성실 교섭해야"... 회사 "회의 통해 사태 해결하겠다"

등록|2008.03.07 15:54 수정|2008.03.07 15:54

▲ 충북이원에 있는 코스모링크가 7일 직장폐쇄를 하자 노조가 식당을 점거한 채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경비와 대치하고 있다. ⓒ 김문창

충북 이원에서 전선과 랜케이블을 생산하는 (주)코스모링크(대표이사 정영수)가 노조의 잔업거부를 이유로 7일 새벽 2시부터 직장폐쇄를 했다.

노조의 쟁의행위에 사측이 방어 수단으로 직장폐쇄를 할 수 있지만, 노조가 본격 쟁의행위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직장폐쇄를 단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스모링크는 6일 오후 6시경 공고문을 내고 사무직원들의 작업거부와 노조의 잔업거부 등으로 직장폐쇄를 한다는 공고문을 붙이고 7일 새벽 2시 용역경비 80명을 동원해 회사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에 노조원 100여 명이 사측의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식당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자 농성을 해산하려는 용역경비들이 식당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한차례 충돌했다. 현재 노조원과 용역경비들은 식당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박경수 금속노조 코스모링크 지회장은 “20년 근속자가 기본급 130만 원을 받는다"며 "250-300만원의 임금을 받기 위해 월 300시간이 넘는 장시간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려오다 올 1월 9일 근로조건 개선과 정규직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지회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해태해오던 사측은 노조가 조정신청을 하자,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노조활동인정, 사무실제공, 전임자 1명 인정, 성실교섭 등에 합의했으나, 이를 수행하지 않고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해왔다”며 "이에 노조가 투쟁선포식을 갖고 잔업거부에 들어가자 용역경비를 확대하더니, 직장폐쇄를 하고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쫒아냈다”고 덧붙였다.

박 지회장은 “노조가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지 않았는데, 노조원이 아닌 사무직 직원 40명이 6일 하루 집단 작업거부를 한 것을 이유로 직장폐쇄를 한 것은 노동권을 박탈하는 행위로 공격적 직장폐쇄에 해당한다”며 “즉각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단체협약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와 대치하는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사간에 성실한 대화를 해달라는 노동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회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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