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중 2명이 좋다고 베스트 강의라니...
'강의평가를 공개합니다' 대자보 유감
▲ 총학생회의 공개 강의 평가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공개 강의 평가에 대한 결과를 대자보를 통해 공개했다. ⓒ 최다루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이 공개 강의 평가는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이었다.
참여도 극히 저조했다. 가장 참여자 수가 많은 과목이 15명의 평가를 받았고, 2명, 1명이 참여한 평가도 있었다. 특히나 수업을 들은 40명 학생 중 2명이 좋다고 하여 베스트(best)강의가 된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놀라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강의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결과를 대자보를 통해 학교 곳곳에 공개했다는 점이다. 강의평가에 몇명에 참여했는지는 적어 놓지도 않았다. 그저 교수와 강의의 이름, 그리고 평점이 짧은 평과 함께 기록돼 있을 뿐이다.
이런 강의평가에 대해 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강의평가를 공개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도 강의평가의 공개가 실행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면서 "처음 시행한 일이라 시행착오가 있었고, 질문 내용이나 평가 기준의 객관성은 보완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강의를 하고 있는 한 교수는 "강의평가의 공개 여부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공개강의평가는 깊은 고찰과 대안적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밖에 볼 수 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보다 질 높은 강의를 위한 평가는 바람직하지만, 평가를 위한 평가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불러올 수 있다. 강의평가 대상인 교수나 학생이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 준비된 평가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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