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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만나는 6월 민주항쟁

민주항쟁계승사업회, 만화 <100°C> CD 발간

등록|2008.03.10 16:41 수정|2008.03.10 16:41

▲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가 청소년을 위해 기획한 만화 <100°C>(최규석 글/그림) ⓒ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1980년 광주민중항쟁에서 시작해 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꽃피웠던 민주화운동 과정을 담은 만화 <100°C>(최규석 글·그림)가 CD로 제작돼 나왔다. (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이사장 지선)가 청소년에게 민주화운동 과정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한 최규석의 <100°C>는 역사적 사실과 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엮어 만든 한 편의 팩션드라마다. 

만화는 주인공 권영호를 비롯한 당시 대학생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하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으며,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비롯해 당시의 여러 사회 정국 또한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지방 소시민 가정의 막내아들 영호는 가족의 기대를 받는 모범생에다 반공정신이 투철한 소년이었지만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이 믿던 것들이 거짓이었음을 깨닫는다. 시골에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애써 진실을 외면하려 했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누나의 자극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6월 항쟁 당시 10살이었던 작가 최규석은 이번 작품을 위해 당시를 기억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 현장탐방, 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최 작가는 "딱 하나의 진실이라고 할 것을 찾기 힘든 복잡하고 다면적인 큰 사건이었는데 일부밖에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늘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작품에 대해 만화가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잊고 있었던 20년 전의 그날의 고통과 분노, 절망과 희망, 열정과 투쟁을 마치 지금 눈앞에 보는 듯 멋진 그림과 치밀한 구성, 세련된 연출로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극찬했다. 

CD로 제작된 <100°C>는 만화 e-book(163쪽) 외에도 6월 항쟁 사진슬라이드(104장), 동영상(20분)이 함께 담겨 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는 3월 개학에 맞춰 전국 중학교 2938개교, 전국 고등학교 2084개교, 전국 공공도서관 372곳에 무료 배포했다고 밝혔다.

작가 최규석은 1998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 공모전 성인지 부분에서 <솔잎>으로 금상, 2002년 동아·LG 국제만화페스티벌 극화부분에 <콜라맨>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으로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있으며, <경향신문>에 <습지생태보고서>를 연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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