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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이삭줍기하는 이회창 아주 추하다"

배일도 참석한 당 회의... 공천탈락자 '깜부기' 비유 발언 다시 설명

등록|2008.03.11 13:33 수정|2008.03.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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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이삭줍기하는 이회창, 추하다" ⓒ 박정호


"이삭줍기라면서 정치 생명을 도모하려는 반역사적이고 아주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주의에 노골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회창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인재들은 어떤 경로를 거쳤든 우리가 정하고 있는 공천 기준에 합당하다면 보물을 줍는 기분으로 같이 했으면 한다"며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의원들의 영입을 시사한 바 있다.

심 의원은 "각 당에서 공천탈락자가 갈 곳은 당연히 선진당일 것이라는 추측은 이제 국민의 상식이 될 것이다"면서 "그러나 이삭줍기라는 것도 이삭이 튼실해야 그나마 싹을 틔울 기미라도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깜부깃병에 걸려서 까맣게 된 곡식의 이삭을 깜부기라고 하는데 이회창 총재가 얘기하는 이삭줍기는 이삭줍기가 아니라 깜부기 줍기나 쭉정이 줍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천탈락자를 '깜부기'로 비유한 발언의 파장을 우려한 심 의원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다시 마이크를 켜고 자신의 진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경기 남양주갑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배일도 의원이 있었다.

그는 미소를 띤 채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은 선진당의 정체성이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지 탈락한 사람들이 전부 다 안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아니다"며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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