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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가는 손학규-정동영, 같이 갈까? 따로 갈까?

'인접지역-지역거점'의 결정만 남아... 21일 전까지는 결정돼야

등록|2008.03.11 14:10 수정|2008.03.11 18:59

▲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 ⓒ 이종호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의 지역구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두 사람이 인접지역에서 함께 출마하느냐, 아니면 각기 지역거점으로 가느냐 하는 결정만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

"기획, 조직, 홍보 등 내부적인 준비 하고 있다"

정동영 전 후보쪽은 이미 구체적인 출마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그의 한 측근은 11일 오전 "구체적인 지역구는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내부적으로 기획·조직·홍보 등에 대한 선거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 쪽은 당에서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겠다는 자세다. 최근 관악을, 구로을, 동작을 등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점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사람이 편한 곳만 찾느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정 전 후보는 11일 민주당 김낙순 의원(서울 양천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견제세력 확보를 위한 당의 전략에 따라 저를 바치겠다"고, 지역구 출마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손학규 대표와의 회동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내일 뵈야겠죠"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10일 부산에서 연 당 최고위원회의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필요한 곳을 스스로 찾아나서겠다는 결의를 갖고 총선에 임하겠다, 당당하게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 나서겠다"고, 지역구 출마방침을 시사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지역까지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당의 대표라는 점에서 지역구공천과 비례대표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에 정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내에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손 대표의 지역구 출마와 출마지역 선정은 정동영 전 후보와도 논의를 해야 하는 문제인데, 아직 논의가 안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당의 간판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출마와 출마지역 선정은 민주당의 총선전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양쪽 모두 "두 사람이 묶어서 갈 거냐, 찢어져서 갈 거냐에 대한 전략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나만 어려운 곳에 갈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들어있다.

같이 간다면 큰 종로(정동영)와 중구(손학규)가 유력하다는 말이 많다. 전국적인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서 민주당의 간판선수들이 뛰면서 전국적인 바람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구는 손 대표의 현 거주지로, 민주당이 강남갑·서초갑·대구 중남과 함께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해놓은 상태다.

종로-중구 동반출마 검토... 양자 논의 통해 결정

정 전 후보 쪽도 종로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전통의 정치1번지로 노무현·이명박 등 전현직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인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나라당과 그 전신 정당에서 당선돼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다. 민주당은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한 구로을, 서대문을과 함께 종로도 전략공천지역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그의 현 거주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대문을구이나, 정 전 후보는 서대문을 출마는 배제한 상태다. 대선에서 싸웠던 적장의 수하와 겨룰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손 대표의 출마지역으로는 그가 경기지사 시절 업적으로 자랑하는, LG필립스 공장이 있는 경기 파주와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기 광명을도 거론되고 있다. '공천배제 기준'에 따라 신계륜 사무총장이 나설 수 없게 된 성북을도 가능하다. 17대 때 신 총장이 당선된 바 있어 가능성도 있는 지역이고, 어차피 대선에 도전할 손 대표가  맡고 있다가 2012년 총선때 돌려주면 된다는 것이다. 

실제 손 대표가 이 지역들 중의 한 곳으로 나갈 경우, 정 전 후보의 출마지역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21일 이전까지는 모든 것이 결정돼야만 한다. 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부터 선거인명부를 작성하므로, 그 이전까지는 주소지 이전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구 출마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는 강금실 최고위원은 현재까지는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고, 수도권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효석 원내대표(전남 담양·곡성·장성)는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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