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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준은 전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여행가다. 세계를 휘젓는 그가 여행자들의 거리인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는 해마다 머문다. 카오산 로드가 품고 있는 에너지에 끌려서. 그는 카오산 로드에 모여든 배낭 여행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렇게 책까지 낸다.
여행 중 바가지를 쓰면 몹시 억울해하지만 큰 돈 벌어 부귀영화를 누려야겠다는 생각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집 15평짜리 전세 아파트가 아주 크게 느껴지거든요. 돈에 대한 욕심이 점점 없어지는 게 한국 사회에서 마이너스일지 모르겠지만, 스스로는 내 삶에 굉장히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느껴요. -결혼 4년차 부부
책에 실린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난다.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세상사는 방법은 참 여러 가지더라. 더 큰 세상이 있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있어. 지금 참, 좋아.'
뭐가 그리 좋은지 알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궁금한 나머지 절로 배낭에 눈길이 가고 마음속에는 작은 동요가 일어난다.
하지만 해외 배낭여행을 막상 떠나려고 하면 걸리는 게 있다. 돈 문제와 언어 문제다. 지은이 자신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영어로 외국인과 인터뷰를 하고 하루에 만원도 안 쓰면서 즐겁게 여행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준다. 두 가지 문제는 떠나고픈 마음을 애써 덮으려는 핑계라는 걸 알 수 있다. 언제나 제일 중요한 문제는 바로 자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얘기했다. 먼 북소리 따라 길을 나섰다고. 누구나 가슴에 귀 기울이면 북소리가 들린다. 둥둥둥둥둥…. 소리가 커지면 떠날 때라는 걸 알 수 있다. 지금 그대 가슴 속 북소리는 어떠십니까?
왜 꿈만 꾸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 책에서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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