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후보. 사진은 지난 2월5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회동 모습. ⓒ 이종호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가 각각 총선출마하기로 한 종로와 동작을 지역구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 전 후보가 나서는 동작을 지역 후보들은 "무슨 상징성과 연고가 있어서 오는 것이냐"는 반발이 거세다.
그는 "서대문(거주지)이나 관악(출신대학)처럼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종로나 중구, 강남처럼 상징성이 있는 것도 아닌 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통합민주당 지지율이 한자리 수 일때부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호흡해온 예비후보자로서 깊은 자괴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죽도록 일만하는 일벌이고 정 후보는 꿀벌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동영, 신정치 1번지 강남 택해야 한다"
이 지역의 백계문 예비후보자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는 당의 부활을 위해 정면돌파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가 정치1번지 종로라면, 정동영 대선후보는 신정치 1번지인 강남을 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작을에는 두 예비후보자를 포함해 6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손 대표는 정치1번지인 종로를 택했다는 점에서 반발이 조금 덜한 편이다.
종로지역 공천신청을 한 유승희 의원(비례대표)은 "손 대표가 살신성인의 결단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하지만, 3년간 불철주야 줄마를 준비해온 여성 정치인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지역을 뛸 수 있는 여성 정치인 한 명을 키워내기가 어려운 우리 정치적 현실을 감안해 당 차원의 대안과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례대표 배려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종로공천신청자인 정흥진 전 전 종로구청장은 이날 최고위 회의장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당사 기자실에서 "정동영 전 후보가 순진한 손 대표를 유혹해, 정적인 손 대표를 제거하고 나를 못 나가게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종로에는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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