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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술 릴레이, "'그린닥터스', 고마워요"

중국·몽골·우즈벡인 잇따라 초청... 무료 수술로 재활 도와

등록|2008.03.13 17:36 수정|2008.03.13 17:37

"잘 부탁해요"우즈베키스탄의 소비로브군이 수술에 앞서 그린닥터스 본부를 방문해 한국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임종수

국제적인 평화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 재단이 올해 중국인, 몽골인, 우즈벡인 환자 등을 잇따라 한국으로 초청해 사랑의 인술 릴레이를 펼치고 있어 주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사랑의 인술 릴레이는 그린닥터스가 매년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해외의료봉사 활동으로 맺어진 인연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국내는 물론 아시아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는 "선천적으로 손이 기형이어서 물건을 잡거나 정상적인 손의 활동을 못하는 우즈베키스탄 소년 1명을 초청해 부산 춘해병원(병원장 김용진)의 지원으로 무료로 수술할 예정"이라고 3월 13일 발표했다.

그린닥터스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소년 소비로브(16)군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13일 오전 그린닥터스 본부가 있는 서면메디칼센터에서 정근 상임공동대표, 오무영 외국인무료진료단장(부산백병원 교수), 춘해병원 김용진 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술 전 진단을 받았다. 소비로브군은 이날 수술을 위해 춘해병원에 입원했으며, 김용진 병원장이 직접 수술을 한다.

소비로브군은 손 부위에 선천적인 기형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손목이 안쪽으로 90도로 꺾여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로브군은 앞으로 춘해병원 정형외과팀에게 손목을 바르게 펴고 손가락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그린닥터스는 이에 앞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희귀병 몽골소녀에게도 재활의 꿈을 심어 주었다. 몽골소녀 오랑빌딕(12)양은 7년 전인 다섯 살 때부터 엉덩이 뼈가 비틀어지고, 엉덩이 근육이 말라붙는 희귀병을 앓아왔다. 이 때문에 엉덩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고, 똑바로 걷는 것도 힘들어 집에서는 대부분 누워서 생활해야 했고, 학교에 가서는 의자에 앉을 수가 없어 교실 뒤에 선 채 수업을 받아야 했다.

오랑빌딕은 울산 그린닥터스 등의 도움으로 지난 2월 27일 울산시 남구 달동 굿모닝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고 재활의 꿈에 부풀어 있다. 오랑빌딕을 수술한 손수민 굿모닝병원 원장은 "수술이 성공적이고, 회복 경과도 예상보다 훨씬 좋다"며 "현 상태로 봐서는 한 차례의 추가 수술로 정상적인 엉덩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린닥터스 본부는 1975년 중국 심양 지진 당시 화재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중국인 위홍(39·여)씨를 한국으로 초청해 얼굴 재건 성형수술, 손가락 재생수술 등을 시술해줬고 시력회복을 도와주었다.

지난해 7월 중국 요동까지 옛 고구려 영토였던 지역을 따라가며 의료봉사 대장정길에 그린닥터스 대원들을 처음 대했던 위씨는 당시 손가락이 불에 타 뭉툭했고 눈꺼풀이 녹아 눈이 떠지지 않았으며 귓바퀴와 귓불이 녹아내린 채 귓구멍만 있었다. 입은 위 아랫입술이 달라붙어 벌어지지 않았고 코도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린닥터스는 위씨에게 화상 재건수술을 시술해 제2의 삶을 주자고 뜻을 모은 뒤 지난해 8월 그를 한국으로 초청해 서울백병원에서 그의 닫힌 입과 눈을 열었고 부산센텀병원에서 붙어있는 2, 3번째 손가락을 분리해 엄지와 약지에 붙이는 수술을 했다. 위홍씨는 남편 진언원씨(43)와 함께 한국에서의 6개월여 수술과 재활을 마친 뒤, 지난 2월 26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고향인 중국 심양으로 떠났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는 "환자들이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만족한다. 그들로부터 '한국의사들은 모두 천사 같다'는 말을 들을 때 진짜 행복하다"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그린닥터스는 앞으로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평화봉사단'과 같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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