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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유골을 택배로 받은 어머니의 눈물

'결혼이주여성 란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등록|2008.03.13 20:24 수정|2008.03.14 07:42

기자회견경산 경찰서 앞 ⓒ 김연주


2008년 3월 13일 오전 11시, 경산 경찰서 앞에서  ‘결혼이주여성 란씨 사망사건 관련 대구경북 긴급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란씨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이날 기자회견에는 故 '쩐 타인 란'의 어머니와 경산이주노동자센터, 대구여성회, 경산외국인노동자 교회 등 대책위 회원 40여 명이 참석하였다.

대구여성회 이주여성 인권지원팀 강혜숙 팀장은 “이 땅엔 10만 명의 결혼 이주 여성들이 살고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 돈 벌러 왔다는 시선들이 결혼 이주 여성들을 힘들게 한다. 결혼중개업소 또한 이주여성의 정착을 돕기보다는 ‘현모양처, 착한 며느리’와 같은 가부장적 역할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이주여성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란씨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숨진 란의 어머니는 “딸은 ‘엄마가 보고 싶다,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불법적이고 무책임한 결혼중매업체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란씨 사망 사건’과 <박** 결혼중개업체>에 대한 철저한 수사, 국제결혼 중개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체개 마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란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유가족을 위한 모금운동과 고인을 위한 추모 행사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숨진 ‘쩐 타인 란’은 베트남에서 결혼중개업소를 통해 만난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2008년 1월에 입국했다. 2008년 1월 17일에 남편과 합의 이혼했고, 지난 2월 6일에 경산시 상방동의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되었다.
덧붙이는 글 故 쩐타인란의 유가족을 위한 기금을 모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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