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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도의 민자도로 건설 추진에 반대

학의~고기간 도로, 환경파괴 및 도시 사분오열... 효과도 미비

등록|2008.03.14 15:23 수정|2008.03.14 15:23

▲ 사통팔달 광역도로망 도시를 사분오열로 쪼개 ⓒ 최병렬

경기도가 의왕시 청계동에서 성남시 판교를 연결하는 학의~고기간 도로를 2010년 착공, 2013년까지 민자로 건설한다고 밝히자 건설계획 폐지를 요구해온 의왕시, 시의회, 시민환경단체들이 '지역을 말살하는 정책'이라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학의~고기간 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인천~안양) 연장건설예정구간(안양석수~성남시 한국도로공사 부근 국도3호선)인 의왕시 학의동에서 현재 건설 중인 용인~서울고속도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을 연결하는 도로로 길이 7.28㎞,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 학의~고기간 도로 민간제안사업 제3자 제안공고를 냈으며 접수된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심사를 벌여 오는 8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협약체결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학의~고기간 도로 건설, 의왕시와 의회 강력 반발

▲ 의왕시 작성 학의-고기간 민자도로 계획 및 문제점 ⓒ 최병렬

그러나 도의 이같은 방침에 도로 건설에 대한 실효성과 부당성을 들어 지난 2003년부터 반대를 해 온 의왕시 및 시의회와 시민환경단체 등은 청계산~백운산~광교산을 잇는 한남정맥 광역녹지 중심축을 관통하는 환경파괴사업이라며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의왕시에 따르면 현재 시 중심축을 관통하는 3개 광역도로가 5개의 도로로 늘어나고 3개의 터널이 5개 터널로, 3개의 교차로에서 5개의 교차로(IC. JC)로 각각 늘어나고 이미 182개의 교각이 도심을 관통하고 있는 등 청계동 인근을 사분오열로 쪼개고 있다.

이에 지역간·주민간 단절은 물론, 생태자연환경의 심각한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2천억여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용인 수지, 성남 판교지구 교통문제를 의왕 청계지역에서 해결하려는 계획노선은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와 영덕~양재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불과 4분 정도 시간 단축 효과밖에 없다며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의왕시는 현재 제2경인연결고속도로의 청계산 구간을 터널화로 계획하고 있고, 국가지원 지방도 57호선(안양~성남)으로도 우회가 가능해 제2경인고속도로와 지상고가교로 연결하려는 학의~고기간 민자 고속화도로를 폐지(백지화)하라는 입장이다.

의왕시 청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청계동은 현재 의왕~과천간 유료도로를 비롯, 외곽순환고속도로, 안양~판교간 국지도 57호선도로 등 광역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소음공해와 주거공간의 변형 등 주거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도민의 경제적, 환경적 고통 경감을 위해 영덕~양재간 노선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대안노선을 추진해 줄 것을 경기도에 건의했으며, 의왕시의회도 제155회 임시회 기간중인 오는 18일 반대결의문를 채택한다"고 밝혀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경기 의왕시, 이미 사분오열 쪼개져 몸살

▲ 의왕시를 관통하는 각종 광역 도로망 ⓒ 최병렬

한편 의왕, 안양, 군포시 등 안양권에서는 건교부의 광명-수원고속도로 건설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서수원∼의왕고속화도로를 민자로 건설한다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경기도가 학의∼고기간 도로 공고 등 도로 건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도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잇단 조성으로 광역교통난 해소를 명분으로 걸고 있다. 교통 체증이 극심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하지만 도로가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환경 훼손과 생활 터전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해 오고 있다.

특히 의왕시, 시의회, 시민환경단체들은 학의~고기간 도로 건설과 관련 2003년 11월에 광역도로교통망건설 결사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광역도로교통망건설 저지 범시민토론회와 시의회 건설교통부 항의방문 등을 통해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광역교통망이 집중적으로 통과하는 의왕시는 앞서 2006년 도에 건의한 자료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투자 제안사업 활성화로 도로관리주체(건교부. 경기도)와 건설업체가 해당 지자체와 협의없이 제각기 입장에서 광역도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의왕시의회도 2003년 7월 환경파괴와 지역단절이 뻔하다며 '청계동 관통 각종 도로개설계획취소건의문'을 채택해 경기도에 제출하며 반대하고 나섰으나 건교부와 경기도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광역도로망 건설사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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