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미친 공천"... 박계동 "납득 못해"
[탈락의원 반응] 정문헌 "공천 결과 수용... 재심 청구도 안한다"
▲ 4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송파을에 신청한 박계동 의원과 송파병에 신청한 이계경 의원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16일 한나라당 공천 발표 결과, 박 의원은 탈락했고 이 의원은 통과됐다. ⓒ 이종호
16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의원들 대다수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은 "잘못된 심사결과"라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반발했다.
이경재·박계동 "공천 탈락자를 보내다니"
'친박계' 3선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은 이날 밤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도저히 용납 못할 미친 공천, 표적 공천"이라며 공천심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략공천을 하려면 '거물'을 보내야지, 중·동·옹진에 공천신청을 했다 떨어진 사람을 느닷없이 우리 지역으로 보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너무 어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든 날 떨어뜨리려는 '표적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내일(17일) '친박' 의원들과 만나 상의한 뒤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계동(서울 송파 을) 의원도 자신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유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공천 결과에 의구심을 표했다. 박 의원은 "평택 을에서 떨어진 사람을 다시 송파 을에 공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또 박 의원은 "게다가 (유씨는) 김대중 정부에서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노무현 정부에서는 조세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당 경제정책 기조와는 전혀 맞지 않는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일 당에 재심청구서를 내겠다"며 "(탈당 등 추가대응은) 그 이후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덕룡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정문헌 "공천결과 수용"
5선의 김덕룡(서울 서초 을) 의원의 충격도 컸다. 김 의원은 공천심사 소식을 전해 듣고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 의원은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3선의 맹형규(서울 송파 갑) 의원도 말을 아꼈다. 맹 의원 측은 "의원이 전화 받을 상황이 못된다"며 "회의 중"이라고 전했다.
초선의 정문헌(속초·고성·양양) 의원은 공천심사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며 "재심 청구나 무소속 출마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정치를 계속 할지 여부까지 고민 중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탈당은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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