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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가해자 관계 '아는 사이' 77%

부산성폭력상담소, 2007년 통계분석... 피해유형은 강간-성추행-성희롱 순

등록|2008.03.17 17:34 수정|2008.03.17 17:34

▲ 부산성폭력상담소는 17일 지난해 상담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사진은 상담소가 지난 해 연 상담원 교육 때 모습. ⓒ 부산성폭력상담소

성폭력사건의 피해-가해자 관계는 10명 중 8명은 아는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지난해 상담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피해-가해자 사이를 보면, '아는 사이'가 77%, '모르는 사이'가 17.3%였다(미파악·미상·기타 5.7%). 아는 사람의 경우 '친족·인척' 17.8%, '직장' 14.3%, '동네 사람' 10.6%, '선후배 동급생' 10.5%, 채팅 3.6% 순이었다('학원기사' '아저씨' 등 기타13%).

상담소는 17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2007년 한 해 동안 총 1420건(횟수 4373회)을 상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성폭력 상담' 2539회(584건·58.1%), '가정폭력상담' 1410회(455건·32.2%), '가족·여성·성상담' 424회(381건·9.7%)였다.

피해유형을 보면, '강간'이 전체의 45%로 263건, '성추행'이 39.9%로 233건, '성희롱'이 12.2%로 71건을 차지하였다. 강간의 경우 '단순강간'이 179건으로 제일 많이 차지하였고 '강간치상'이 38건, '윤간'이 19건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의 경우 '언어적 성희롱'이 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적 성희롱' 20건, '시각적 성희롱' 9건, '사이버 성폭력' 8건, '음란전화' 2건으로 나타났다. 기타 상담에서는 '스토킹 피해'가 10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피해자 연령을 건수별로 살펴보면, '유아·어린이'가 27.9%, '청소년'이 21.7%로 전체 피해자 가운데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49.6%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성인의 경우 '20대'가 22.1%로 높았고, '30대'가 5%, '40대'가 3.8%, '50대'가 2.7%, '60대 이상'이 1.2%를 차지했다.

가해자는 '미성년자'가 전체 17.5%로 나타났고 '20대 이상 성인'의 비율이 73.1%를 차지했다. 상담소는 "2006년도 대비해서 미성년자의 수가 다소 줄었으나 13세 이하 가해자 연령은 더 증가되고 있어서 유아·어린이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꾸준히 이루어져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

피해 장소는 '피해자 집' 12%, '가해자 집' 12%, '공동 거주지' 9.1%, '숙박업소' 8.2%, '사업장' 7%, '학내' 5%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횟수는 '1회' 48.6%, '2~5회' 28.4%, '1년 이상' 8.4%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횟수 1회인 상담이 2006년 38.8%에 비해 다소 증가하였다.

피해자 상태는 '심리적' 81.2%, '신체적' 8%, '사회적' 6.4%, '경제적' 2.5%, '성적' 1.9%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피해에는 불안·분노·우울 증세가 나타났고, 신체적 피해에는 상해·임신·질 손상이 나타났다.

심리·정서적 지원을 제외한 성폭력 피해자 조치 결과는 '성폭력피해자치유프로그램' 13.3%, '법률상담' 12%, '소송지원' 10.6% 등의 순이었다. 피해 후 상담까지 기간을 보면 '1년 이상' 25.3%, '한 달 이내' 17.8%, '6개월 이내' 13% 순으로 나타났다.

상담소는 "지난 해 가정폭력 가해자의 경우 전체의 28.4%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구타가 이루어지고, 가해시 사용방법으로는 '무차별 구타' 44.8%, '비난' 21.3%로 나타났고, 가해 후 태도로는 76.8%가 '냉담하다'"고 밝혔다.

이에 상담소는 "가정폭력의 경우 부부가 싸움을 한다거나 또는 일방적으로 때리는 경우 모두 포함해서 갈등을 풀 수 있는 부부 상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폭력이 지속화되면서 피해자 스스로도 포기하거나 체념하게 되고 대화나 갈등을 풀 수 있는 여지보다는 폭력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상담소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가해자들은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거나 의사 전달법을 알 수 있고, 피해자들은 폭력이 아닌 대화로서 갈등을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상담소등에서 실시하는 부부 상담과 교정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시했다.

상담 결과, "가정폭력 피해자의 신체적·심리적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정폭력피해자의 '신체적 상해'는 22.5%이며 '심리적인 분노' 18.5%, '두려움' 14.4%로 나타났다. 상담소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우 신체적인 피해와 더불어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두려운 마음이 같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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