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 "아이들이 가서 자주놀고 그랬다는데"
피의자 정씨 알고 지내던 아이들 살해?... 충격에 휩싸인 예슬이네
▲ 예슬이네가 살고있는 안양8동의 다가구 주택 ⓒ 최병렬
같은 시각. 안양시 안양8동 상록마을 언덕길위 다세대주택 지하에 위치한 우예슬양의 집은 그동안 외부 노출을 꺼려온 부모 심정을 대변이나 하듯 밖으로 노출된 유리창문을 가린 가운데 취재진의 접근을 막기위해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정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예슬이 부모는 예슬이가 지난 성탄절인 12월 25일 실종된 이후 단 한차례도 언론에 공개되기를 극도로 꺼려왔다는 점에서 예슬이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은 그래도 살아있길 희망해 왔던 가족들로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충격에 휩싸인 예슬이네 흐느낌만
▲ 간간이 흐느낌이 들려온 반지하 혜진이네 집 ⓒ 최병렬
이어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빛이 새어 나올 즈음인 오후 6시 30분께부터 집 창문 틈으로 어머니(윤희란.35)인 듯 "예슬아..예슬아..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이 나쁜 놈..우리 예슬이 불쌍해서 어떻게 해..잘 해 주지도 못했는데.."라며 흐느낌이 간간히 흘러나왔다.
이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예슬이 아버지가 집안에서 큰 돌을 들고 나와 던지며 격앙된 목소리로 "얼씬도 하지 마라" 소리를 지르고 들어가고 저녁 7시 20분께는 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들이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고 나서는 등 가족들의 충격과 고통을 짐작케 했다.
혜진이 장례를 앞두고 지난 16일 빈소를 방문했던 예슬이 어머니는 마침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우리 예슬이 소식은요? 예슬이는 살아있는가요?"라고 물으며 "그저 우리 예슬이만 살아있으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귀가한 바 있다.
또 17일 피의자 정모씨가 "예슬이도 죽였다"는 자백을 했다는 경찰의 발표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도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예슬양 가족들은 끝내 들려온 비보에 외부와 접촉을 일체 단절하고 충격에 휩싸여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있다.
그집에 아이들이 자주 놀고 그랬다는데...
▲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정면의 집 1층이 피의자 정모씨가 사는 곳이다. ⓒ 최병렬
"내가 어제까지만 해도 그놈(피의자)이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슬이만이라도 살아있을 것이라 희망을 가졌는데. 그 귀엽기만 예슬이. 어린것 마저 토막을 냈다니 그놈이 사람이여. 짐승이지. 내가 너무 가슴이 아파 말을 못해 그놈은 꼭 죄값을 꼭 치러야 해"
동네 주민인 김모 할머니(70)는 역정을 냈다.
예슬양의 앞집에 산다는 박모씨(40.여)도 "예슬이 그 애가 무슨 죄가 있어 처참하게 죽였대요. 혜진이요. 우리동네에서 귀여움 받던 아이예요. 꼭 살아남길 간절히 바랐는데. 결국 혜진이를 따라 하늘나라로 가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예슬이와 혜진이가 실종된 뒤 부터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며 '혜진이·예슬이 찾기운동'을 벌여온 이창남(70) 할아버지는 "내가 방방곡곡을 찾아 다녔는데… 끝내 숨지다니…. 예슬이 부모가 기자들 만나길 꺼려. 내가 나중에 만나게 해줄게"라고 말했다.
▲ 살해된 혜진이 외삼촌에게 예슬이집 분위기를 전하는 이창남 할아버지 ⓒ 최병렬
"그집(피의자 정씨 집) 문이 항상 열려 있어서 아이들이 가서 자주 놀고 그랬다는데..."
피의자 정모씨 이웃에 거주하는 김모(69.여)씨는 혜진이와 예슬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동네 아이들이 피의장 정모씨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뜻밖의 사실을 말해 피의자가 혜진이와 예슬이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혜진양을 암매장하고 예슬양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했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범행 전모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며 진술을 바꾸거나 때로는 함구하고 있으나 조만간 그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 예슬이네 집앞 이창남 할아버지 자전거의 예슬이를 찾는 전단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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