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부자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미우나 고우나' '행복합니다'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 KBS, MBC, SBS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반영을 하는 우리 드라마는 어떨까? 우리 드라마의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가 바로 대부분의 드라마가 1% 부자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 1% 부자의 세상이 펼쳐지는 점이다.
일일 드라마뿐만 아니다. 주말극도 1% 부자의 세상이긴 마찬가지다. KBS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에서 주인공 나일석(백일섭) 가족의 둘째딸, 나영미(이유리)가 결혼할 사람 역시 재벌이고 SBS <행복합니다>의 여자 주인공 박서윤(김효진) 집안도 재벌이다. 일일극과 주말극이 1%의 부자 아니 0.1% 부자의 세상인 것이다.
1%의 부자 주인공은 일일극과 주말극에 멈추지 않는다. 한편 CF출연이 10억원을 벌고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5천만원~1억원에 달하는 연예인 톱스타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도 1% 부자에 속한다.
MBC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남자 주인공 송재빈(정준호)는 극중 직업이 연예인 톱스타이고 SBS 수목 미니시리즈 <온에어>에서 여자 주인공 오승아(김하늘) 역시 여자 톱스타이다.
수억원대에서 수십억원대 연봉을 기록하는 전문직 주인공들도 드라마에선 넘쳐난다. MBC수목 드라마 <누구세요>의 남자 주인공 차승효(윤계상)는 미국 투자회사의 한국 지사장이고 KBS 월화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은 여자 주인공 전하리(허이재)와 아버지, 전기석은 의사다.
사극을 제외한 현대극에서 1% 부자인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경우를 볼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는 1% 부자의 세상이다. 물론 인간 즉 시청자의 욕망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 즉 외형적 조건을 갖춘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거의 모든 드라마가 한결같이 그것도 수십년 동안 1% 부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획일적인 1% 부자 세상은 드라마의 개연성을 상실시키고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성 외국인들이 방송에 나와 이야기했다. "한국 드라마에선 왜 이렇게 재벌들이 많이 나와요"라고.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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