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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피의자, 군포 사건과 동일범?

피의자 정씨가 군포 실종사건 여성과 마지막 통화

등록|2008.03.21 21:19 수정|2008.03.22 08:15

▲ 각 언론사 취재 열기로 뜨거운 안양경찰서 ⓒ 최병렬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피의자 정모(39)씨를 이번 사건 외에도 경기 남부권에서 발생한 6건의 부녀자 연쇄 실종 사건 중 2004년 군포에서 발생한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본부 브리핑에 나선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2004년 7월 정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실종됐던 40대 여성 A씨 실종사건에 피의자 정씨가 깊이 연관된 것으로 결론짓고 이 부분에 대한 정씨 혐의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계장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5건은 모두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군포 여성 실종사건의 경우 피의자 정모씨가 지난 2004년 7월 17일 오후 11시 40분께 실종된 A씨(여·당시 44세)와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했으며 A씨와 정씨 휴대전화는 같은 기지국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씨는 A씨와 통화한 이후 다음날 오후 2시까지 알리바이가 불명확했으나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운전 일을 한 뒤 집에 가서 오후까지 잤다"고 말했으며 정씨의 집과 승용차 등에 대한 혈흔 검사에서 물증을 찾지 못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었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 관계자는 "실종된 A씨와 마지막 통화한 사람이 이번 사건의 정씨이고, 당시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반응이 나왔으며 알리바이가 전혀 없는 점 등이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볼만한 정황증거라고 판단해 재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22일 오후 현장 검증이 진행되는 피의자 정모씨 거주지 ⓒ 최병렬


하지만 경찰은 나머지 5건의 부녀자 실종 사건에 대해서는 정씨의 알리바이가 확인됨에 따라 직접적인 관련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여죄 수사에서 배제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 남부권 실종사건을 보면 2006년 12월 14일 군포 금정역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안양시)씨 실종사건, 같은해 12월 24일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수원시)씨 살해사건, 2007년 1월 3일 회사원 박모(52)씨 실종사건, 1월 6월 안양 인덕원 노래방 도우미 김모(37)씨 실종사건, 1월 7일 여대생 연모(20·수원시)씨 실종사건 등이다. 이들 사건은 비슷한 시기에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사본부 이 계장은 (이들 사건의 경우) 실종 여성들과 정씨 휴대폰의 통화기록을 대조한 결과 사용시각과 위치 등이 확인됐으며 당시 정씨가 대리운전을 했다는 차량 소유자들과 만나 정씨의 알리바이가 확인돼 정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혜진·우예슬양 납치·살해·암매장 사건과 관련 22일 오후 1시 수원지검 검사 입회 아래 피의자 정씨의 집, 혜진양 시신을 유기 암매장한 호매실 나들목 야산과 예슬양 시신을 유기한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렌터카 회사 등에서 현장검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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