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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힘들면 우리라도..."

그린닥터스 그린그룹홈·희망스타트 통해 무료 의료지원사업 앞장

등록|2008.03.24 16:14 수정|2008.03.24 16:14

"여기 아프세요?"그린닥터스 회원이 그린홈닥터에 참가한 한 어르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임종수

국제적인 평화구호단체인 그린닥터스 재단(이사장 박희두)이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 대신 직접 의료지원프로그램을 실천하는가 하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의료복지 관련 정책에도 적극 동참함으로써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그린닥터스는 이런 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모든 비용을 스스로 조달하고 있어 저소득층들의 삶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린닥터스(본부 사무실 051-668-8001)는 지난 2007년 10월 13일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희망스타트운동에 동참하기로 하고 협약식을 갖고, 희망스타트 사업지역 대상아동 5000여 명에 대한 의료지원과 건강검진, 학대로 인한 신체손상이 큰 아동에 대한 성형수술 및 소아정신과 치료 지원 등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다.

희망스타트 운동은 정부와 참여 민간단체들이 중심이 돼 빈곤층 아동에게 건강관리·교육·보육 등의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뿐더러 소년소녀가장이나 시설보호 아동들이 성인이 됐을 때 학비나 사업자금으로 쓰도록 아동발달지원통장(CDA)을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린닥터스는 1개 지역당 300여 명 등 16개 사업지역 대상아동 5186명을 대상으로 소아과,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의 진료와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어른들의 학대로 인해 신체 손상을 입은 아동 10여 명에게 수술로 그들의 재활을 돕는다. 또 정서학대 등 소아정신과 연 200명, 성폭력 피해아동  200여 명이 매년 소아정신과나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아동학대 가해자를 대상으로 알코올, 정신질환, 약물중독 등의 치료사업도 펼치고 있다.

아동들의 병원비는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은 그린닥터스 회원인 참여 의료기관에서 부담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무료 진료혜택을 주고 있다. 현재 희망스타트 운동은 서울(중랑), 부산(사하, 051-220-5440∼1), 대구(수성) 인천(계양), 광주(북구, 남구), 울산(울주군, 052-229-7628∼9), 경기(포천, 시흥), 강원(양구), 전북(정읍), 전남(여수, 강진), 경북(영주), 경남(김해, 055-330-6757∼8), 제주 등 16개 지역에서 5000여 명의 12세 이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만간 16개 지역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2006년 7월부터 정부의 도움 없이 부산 부산진구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종합의료서비스 시스템인 ‘그린홈닥터·그룹홈닥터 제도’를 도입해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질병이 있어도 경제적 부담과 거동 불편으로 전문적인 진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주치의 성격의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독거노인이나 지체부자유자 등 자신의 힘으로 병원을 찾기 힘든 환자들을 병원까지 수송해 진료를 받게 하거나 회원 의사들이 해당 가정을 직접 찾아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의 성공에는 그린닥터스를 비롯한 많은 사회단체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료급여 수급자이며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웠던 노인을 대상으로 ▲병원진료를 위한 차량지원 및 병원동행 도우미 지원 ▲의료기관 무료·할인 진료 ▲약국 무료투약 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이 시스템에는 의료기관·관공서·봉사단체 등 모두 146개 기관이 참여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부산시약사회·부산진구의사회·부산진구한의사회·부산진구치과의사회·그린닥터스 등은 진료, 부산진구약사회는 지원, 동아의대는 학술, 월남참전유공자회·부산진구 모범운전자회·부산진경찰서 등은 수송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또 부산YMCA·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는 자원봉사, 부산진구보건소·보건복지부 등은 이 사업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을 맡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린닥터스에 따르면 그린그룹홈닥터 시스템을 통해 차량후송 157명, 병원 동행 169명, 의료지원 64명, 예방접종 247명 건강검진 95명, 가정방문 운동지도 65명, 기타 등 851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는 “희망스타트나 그린그룹홈닥터 시스템을 통해 의료사각 지대에 있는 학대 아동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건강권 보장과 양질의 의료수혜 보장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의료복지 양극화를 해소하고 건강형평성 확보를 위해 민간이 주도가 되고, 행정기관이 지원하는 민·관 협력에 의한 건강환경 조성이라는 선진모델이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덧붙이는 글 임종수 기자는 사단법인 그린닥터스 홍보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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