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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뿌리가 한눈에 쏙

경기도 부천에 문을 연 OBS방송역사체험관

등록|2008.03.25 11:00 수정|2008.03.26 09:30

OBS 경인TVOBS 경인TV 개국과 함께 부천시 오정동에 문을 연 OBS 방송 역사체험관 ⓒ 김가람


우리 고장에 한국 최초의 미디어 전시관인 OBS 방송역사체험관이 생겼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에 있는 이곳에 들어서면 에디슨, 벨 등 방송의 초석을 놓은 과학자들의 발명품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발명한 초창기 유물에서부터 최첨단장비까지 모여 있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28일 OBS 경인TV 개국과 함께 문을 열었다. 여기는 체험공간과 전시공간으로 나누어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체험관에는 방송의 두 아버지로 불리는 에디슨과 벨의 발명품들과 동영상으로 본 세계사 100년, 한국방송 80년과 OBS, 방송계의 발전에 기여한 방송인의 작품세계와 생애가 소개되었다.

가상 스튜디오 체험 김가람 앵커가 전하는 오늘의 뉴스,김가람 여기는 가상스튜디오. ⓒ 김가람


가상스튜디오 공간에서는 뉴스 앵커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10대가 넘는 카메라가 있고 앞에는 컴퓨터가 있다. 이 컴퓨터로 무대 뒤 배경을 바꾸고 영상도 삽입할 수가 있다. 뉴스 앵커 체험과 기상캐스터 등 다양한 방송제작을 체험하고 한 장면을 크로마키 합성한 사진도 즉석에서 현상해 준다.

즉석 공연무대 '당신이 스타 코너'도 설치되어 있어 무대의 주인공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세계유명방송사의 오늘과 첨단 방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를 예측해 보는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이 무대는 프로그램 출연진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등을 제공해 시청자와 지역민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이곳을 많이 활용한다면 방송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전시공간 에디슨의 수동식 축음기, 세계 최초의 TV( 텔레바이저),벨의 전화기 등 방송의 초창기 유물부터 최첨단 HD 장비까지 전시되어 있다. ⓒ 김가람


주요 전시공간에는 에디슨의 수동식 축음기, 세계 최초 TV(텔레바이저), 초창기 마이크(탄소 마이크), 최초의 원형 디스크, 초창기 방송 카메라, 반세기 전 추억의 라디오, 진공관 라디오, 진공관 TV 등 골동품 같은 진귀한 물품들이 가득 찼다. 이런 물품들이 어떻게 보관됐으며, 어떻게 구했는지 궁금했다. 오래도록 전파상을 했던 분이 OBS 방송국 개국 소식을 듣고 기증해 준 것도 있고, 국내외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한다.

그중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에디슨의 수동식 축음기인데 실제로 소리가 난다. 지금부터 100년이 훨씬 넘은 옛날에 만들어진 것인데 아직도 소리가 난다니 정말 과학자들의 힘은 대단했다. 세계 최초의 TV인 텔레바이저는 화면이 너무 작아서 요즘 TV와는 비교도 안 됐다. 그러나 옛날에는 영상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굉장히 많이 팔렸단다.

세계 방송 100년에는 1900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방송사는 물론 한국사 및 세계사를 사진과 영상을 통해 제공한다. 이 자료는 APTA과 로이터에서 제공받은 것이라고 했다. 역사책에서 보았던 내용들을 생생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방송 80년1927년 경성방송국 개국 이래 현재까지 한국 방송사가 시대별로 분류되어있다 ⓒ 김가람


한국방송 80년은 우리나라 방송의 뿌리를 알 수 있는 공간이다. 1927년 경성방송국 개국 이래 현재까지의 방송사를 시대별로 분류하여 소개해 놓았다. 태동기, 혼란정비기, 재건 성장기 등 8개의 섹션으로 꾸며졌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방송된 <아씨>, <수사반장> 등 시대를 대표했던 방송 프로그램과 주인공 사진이 걸려 있다.

김수진 OBS 방송역사체험관 큐레이터는 "현재는 10인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관람을 진행하고 있고, 개인관람은 월 1~2회 하고 있다"면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오셔서 방송의 역사를 구경했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덧붙이는 글 김가람 기자는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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