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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공약 제외한다더니 금강운하는 또 뭔가?"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한입으로 두말하는 양치기 정당"

등록|2008.03.29 10:58 수정|2008.03.31 21:11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 공약을 제외하고도 금강운하 계획을 충청권 공약에 끼워 넣기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27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밝힌 대전·충남북 충청권 지역공약을 통해 '금강 뱃길 복원사업'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은 28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이제 운하를 뱃길복원이라 부르려 한다"며 "거짓말도 부족해 말장난까지 친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최근 보여준 대운하와 관련한 행보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과 같다"고 꼬집었다.

▲ 27일 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제18대 총선 대전충남북 정책공약으로 작성한 자료에 '금강 뱃길 복원 사업'이 들어 있다. 시민단체는 이는 '금강대운하 건설사업'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대운하공약을 18대 총선에서 제외시켰으나 24일 "강재섭 대표 대운하 안할 수도" → '금강운하의 다른 이름인 '금강 뱃길 복원사업' 충청권 공약제시(27일)' → "대운하 문제는 총선이 끝난 후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28일)" 등으로 조변석개식 입장변화를 보여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대선기간 동안에는 '대운하는 국운융성의 길'이라고 강변해 오다 이달 초에는 '국민들과 합의해서 대운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은 "한입으로 두말하는 양치기 정당으로 부르기에 충분하다"며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충청권 총선공약에 금강운하 공약을 끼워넣기 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성명을 내고 국민 우롱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27일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한나라당 대전시당 앞에서 금강운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 장재완

충청권 및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충청권 총선공약에 금강운하 공약을 '금강 뱃길 복원사업'으로 교묘하게 끼워 넣었다"며 "이는 운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의 방증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하와 생태하천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자연하천이니 친환경이니 하는 말로 국민을 대상으로 펼치는 사기극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27일 오전 대전시당에서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충청권 지역공약을 발표하면서 '금강뱃길복원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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