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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젊은 춤꾼들 소극장에 서다

섶무용단, 젊은 춤꾼들 관객과 눈높이 맞추다

등록|2008.03.31 09:33 수정|2008.03.31 09:33

임이조류의 풍류를 추고 있는 젊은 춤꾼들조선시대 양반들이 기생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풍류를 즐기고 있는 것을 표현해 낸 광경 ⓒ 김용한

정신지체장애아동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해 낸 광경정신지체장애아동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해 낸 서상재씨의 모습. ⓒ 김용한

최희선류의 달구벌입춤을 추고 있는 편봉화 무용수최희선류의 한국 전통춤인 달구벌입춤을 추고 있는 편봉화씨. ⓒ 김용한

30일 대구봉산문회관 소극장에서는 제3회 젊은 춤꾼들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요즘 대구 무용계에서는 대극장 중심의 공연보다는 소극장 중심의 공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이다. 봉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펼친 이번 공연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춰나가면서 젊은 무용수들이 춤에 대해 자리를 함께했다.

김가영의 창작무용 '알리요'김가영 무용수가 한영애의 사의 찬미에 맞춰 창작무용을 표현해 내고 있다. ⓒ 김용한

연출을 맡은 섶 무용단 김용철 예술감독(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은 “젊은 무용수들의 한국 춤과 창작 춤에 대한 애정을 쏟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소극장 공연 추세에 대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풍류(임이조류)를 비롯해 태평무(한영숙류, 김미진), 도살풀이(김숙자류, 정미미), 살풀이춤(한영숙류), 달구벌입춤(최희선류, 편봉화) 등이 선보여졌고 사랑과 삶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과 이색적인 도구(훌라후프치마)를 사용해 표현해 낸 노리(안무 편봉화)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젊은 춤꾼들의 향연에 중국에서 온 무용수 장수, 하림풍(대전목원대학교대학원 생활무용전공)씨가 중국 소수민족 중 이족(彛族)의 남녀사랑 이야기를 춤으로 선보였다.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춤 공연에 나섰던 장수(남)씨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춤에 대해 하림풍(여)씨도 “한국 춤은 세밀하고 표현과 느낌이 색다른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중국은 기교적이라면 한국 춤은 감정 표현이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전통춤의 멋과 기교와는 달리 창작 무용에서는 젊은 무용수들의 끼와 재치가 엿보였고 장사익의 '삼식이' 음악에 정신지체장애아이의 해맑은 모습을 표현해 낸 서상재 무용수의 익살스런 표정과 몸짓도 인상적이었다.

중국 소수민족인 이족의 춤을 표현해 낸 광경중국에서 온 젊은 춤꾼들이 소수민족인 이족의 사랑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해 낸 광경 ⓒ 김용한

한국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의 춤판에 출연한 무용수들이번 공연에 참여한 출연 무용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한 광경 ⓒ 김용한

우리의 전통 춤 공연에 맞춰 서양악기인 기타와 우리의 풍물악기인 징, 북, 태평소, 장구를 든 악사들이 젊은 무용수들의 춤 공연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젊은 춤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소극장 공연이 상업적이고 대형화된 공연으로 그 동안 외면받는 소극장의 공연에 어떤 바람과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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