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어요
온 가족이 함께 화순공설운동장으로 나들이 가던 날
▲ 기찻길 옆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어요 ⓒ 문혜준
가다보니 화순광업소에서 탄광을 실어 나르는 기찻길 주변에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다. 개나리는 기찻길 주변에 엄청나게 길게 무리를 지어 피어 있었다. 그 길 위로 몇몇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도 차를 타고 가다말고 멈춰서 기찻길 위로 올라갔다.
▲ 기찻길을 걷는 건 재미있어요, 하지만 따라하지 마세요. ⓒ 문혜준
개나리는 향기가 없는 걸까? 개나리가 활짝 핀 기찻길을 걸었지만 웬지 개나리 향기가 나지 않았다. 꽃에 얼굴을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그래도 향기가 나지 않았다. 개나리는 보기만 좋고 향기는 나지 않는 꽃일까? 왜 향기가 나지 않는지 궁금했다. 내 코가 이상한건지 진짜 향기가 나지 않은 건지 아리송했다.
기찻길 아래에는 차들이 다니는 작은 터널이 있었다. 터널 위에서 밑을 보니 아슬아슬했다. 꼭 떨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처음 걸어본 기찻길은 재미있었다.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주변에 개나리가 활짝 핀 기찻길은 아마도 여기 밖에 없을 거다. 친구들도 데려와서 보여주고 싶을 만큼 너무너무 예뻤다.
▲ 개구장이 강혁이랑 남혁이 ⓒ 문혜준
길게 죽죽 늘어진 활짝 핀 개나리를 보니 꽃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생들과 나는 개나리꽃을 따서 결혼식에서 뿌리는 꽃가루처럼 뿌리며 놀았다. 마음 속으론 이러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면서도 동생들이 장난을 치니까 같이 해버렸다. 꽃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 멀리에선 화순역도 보였다. 화순역을 보면서 우리가 저기서 기차를 타고 가면 이 길이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를 타고 주변에 활짝핀 봄꽃을 보면서 여행을 가면 좋을 텐데.
▲ 저예요, 혜준이, 오마이뉴스 최고의 기자가 되고 싶어요. ⓒ 문혜준
가족들과 함께 활짝 핀 개나리꽃 무더기를 보니 내 마음도 개나리처럼 활~짝 피는 느낌이다. 개나리꽃처럼 예쁘고 좋은 생각만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는 언제나 기분이 좋다.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면서 바람이 세게 불어 공설운동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오래 타지는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한 즐거운 나들이였다.
덧붙이는 글
문혜준 기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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