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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5일장과 선거유세

양산 남부시장 5일장 날, 국회의원 거리유세

등록|2008.04.02 17:52 수정|2008.04.02 17:52

남부시장의 5일장화창한 봄, 4월이다.4월을 맞아 첫번째로 맞은 5일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활기가 퍼져 나간다. ⓒ 이명화

오늘은 양산시 남부시장 5일장이 서는 날이다. 아침부터 오후 내내 남부시장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시장 사람들 소리들 가운데 더 큰 웅성거림이 섞여 있었으니, 본격적인 거리유세에 나선 제18대 국회의원 후보들의 선거운동이었다. 며칠 전부터 이쪽저쪽에서 이따금 들려오던 거리유세로 인한 소음은 장날인 오늘은 더 극성인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장날 남부시장에 모여드는 날이니 오늘은 시장 주변에서 계속 거리유세를 하는 듯 하다.

시장의 활기가 전염이 되어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오후 4시쯤, 나는 장날에 사려고 생각했던 몇 가지 물건들 목록을 쪽지에 기록하고 난 뒤, 활기찬 소음이 들려오는 시장으로 향한다. 완연한 봄, 5일장을 맞은 남부시장은 여느 때보다 더 활기가 넘친다. 시장에는 딸기, 사과, 토마토, 오렌지, 귤, 바나나 등 먹음직스럽고 때깔 좋은 과일들이 먼저 반긴다. 이젠 참외도 나왔다.

‘맛 좀 보시고 가이소~’
‘안 사가면 자기만 손해!’
‘2키로에 오천원’
‘자, 쌉니다. 사 가세요’

햇살도 좋은 봄날, 5일장인 남부시장 안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이 제각각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난전에 펴놓은 봄꽃들과 화분들, 육류, 어류, 곡류, 채소류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남부시장의 5일장은 마치 잔칫날분위기다. 이런 날, 시장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국회의원 후보들은 수행원들과 함께 복잡한 남부시장 안을 돌며 시장 사람들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지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많은 물건을 갖춰놓고 파는 곳도 있지만 시장 한구석 응달에서 겨우 푸성귀 몇 개 펴놓고 팔고 앉은 할머니들도 있다. 일부러 구석진 곳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할머니한테서 대파 한 묶음을 샀다.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당면, 당근, 버섯, 대파, 양파, 어묵, 부추 등을 사고 천천히 시장 안을 돌고 있노라니 바로 지척에서 선거유세를 하는지 확성기 소리가 들리고 빠른 음악이 계속해서 들려온다. 나는 소리를 따라 가본다.

거리유세 장면...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 이명화

거리유세... ⓒ 이명화

거리유세...... ⓒ 이명화

역시 양산의 국회의원 후보 중 한 사람이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길 양쪽으로 몇 사람씩 줄을 길게 서서 빠른 음악에 따라 똑같은 동작으로 율동을 하고 있고 유세차량이 한쪽에 서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지나가다가 유세하는 장면을 구경하느라 이곳저곳 한데 모여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시장사람들도 물건을 팔고 앉아 있다가 선거유세 하는 곳으로 눈길을 자주 돌린다.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며칠 남지 않은 시간에 국회의원 후보들은 선거유세에 여러 모양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남부시장 장날인 오늘은 시장 사람들의 물건 파는 활기찬 소리와 함께 국회의원 후보들의 거리유세까지 그 활기가 넘치다 못해 봄 하늘이 찢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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