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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꽃물결, 별천지가 따로 없네"

여수의 환상적인 벚꽃길, 오동도 가는 길

등록|2008.04.02 17:51 수정|2008.04.02 17:51

벚꽃 길여수 도심의 오동도 가는 길, 윗길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 조찬현


벚꽃이 만발했다. 여수 도심의 오동도 가는 길, 윗길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벚나무 고목의 짙은 갈색과 하얀 벚꽃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끝없이 곡선을 따라 펼쳐지는 벚꽃 길은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때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벚나무의 꽃가지와 길가 사철나무의 연초록물결이 보는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원~ 세상에! 별천지가 따로 없네 그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봄날봄날의 꽃향기에 취한다. ⓒ 조찬현


벚꽃벚꽃이 만발했다. ⓒ 조찬현


벚나무 꽃가지봄바람에 흔들리는 벚나무의 꽃가지 ⓒ 조찬현


벚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대부분의 벚나무가 활짝 피었다. 한 이삼일 지나면 완전히 만개할 듯하다. 목석같은 감정의 소유자도 이토록 아름다운 벚꽃 물결을 보면 절로 탄성을 자아내리라.

산자락 여기저기에는 연분홍 진달래가 방긋방긋 웃는다. 길가에 휘늘어진 벚나무의 가지는 손에 잡힐 듯하다. 오가는 차량들의 속도가 느려진다. 그들도 벚꽃의 꽃물결에 잠시 취했나보다. 벚나무 아래에는 노란 개나리꽃이 무리지어 쫑긋쫑긋 재잘대며 봄노래를 부른다. 박새는 벚나무 사이를 오가며 부지런히 먹이를 찾는다.

이제 갓 피어난 벚꽃은 연분홍빛이다. 만개한 벚꽃은 눈이 부시게 하얗다. 아름답다. 가만히 벚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잔잔했던 가슴에 파문이 인다. 알 수 없는 봄의 물결이 요동치며 끝없이 밀려든다.

벚꽃커다란 고목 한가운데 살포시 피어난 꽃송이는 고혹적이다. ⓒ 조찬현


찻길씽씽 달리는 찻길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 조찬현


시내버스윗길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며 벚꽃구경을 하면 좋겠다. ⓒ 조찬현


꽃집이다. 산자락에 오도카니 있는 벽돌집은 벚꽃과 매화꽃에 휩싸여있다. 꽃집 울타리 너머 텃밭에는 노부부가 다정하게 밭을 일구고 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육교가 나온다. 그 위에서 바라보는 벚꽃 길은 정말 아름답다. 버스가 지나간다. 꽃구름사이로 오토바이도 지나간다. 꽃 터널 사이를 차들이 쉼 없이 오간다. 육교위에 서있는 내 마음도 쉴 새 없이 벚꽃 길을 오간다.

커다란 고목 한가운데 살포시 피어난 꽃송이는 고혹적이다. 알 수 없는 봄꽃들의 세상으로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간다. 꽃이 피어나고 있다. 꽃이 피었다. 씽씽 달리는 찻길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노란개나리도 피었다. 텃밭에는 향기 짙은 노란 유채꽃이 피었다.

보도블럭 틈새에는 노란 민들레꽃이 피었다. 남새밭 귀퉁이에는 하얀 냉이 꽃과 붉은 광대나물 꽃, 개불알꽃도 보인다. 온 세상이 꽃 천지다.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에 취한다. 봄날의 꽃향기에 취한다.

냉이꽃, 개불알꽃, 광대나물이 벚꽃과 한데 어울려 봄노래를 부른다. 벚꽃의 화사함이 절정을 이룬다. 벚나무에는 꿀벌들이 윙윙대고 길가 꽃밭에는 노란나비 흰나비 나풀나풀 날아든다.

여수버스터미널 앞에서 윗길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며 벚꽃구경을 하면 좋겠다. 그냥 걸어가면서 보는 풍치가 더 아름답다. 가능하면 벚꽃 길을 걸어보라. 바로 곁에서 보는 벚꽃  길은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가슴 깊은 곳까지 형언할 수 없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개나리노란 개나리꽃이 재잘대며 봄노래를 부른다. ⓒ 조찬현


민들레보도블럭 틈새에는 노란 민들레꽃이 피었다. ⓒ 조찬현


봄꽃벚꽃,개나리,연둣빛 사철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길]
여수버스터미널 - 윗길 - 중앙여고 - 오동도 방향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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