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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모래사장엔 검은 기름 대신 회색 거품 가득

[사진] 기름유출사고 4개월 지난 만리포 해변에 가다

등록|2008.04.03 20:18 수정|2008.04.03 20:18
만리포 해변

ⓒ 신문웅

태안기름 유출사고 4개월을 맞아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해변을 3일 오후 찾았다.

따스한 햇볕이 완연한 봄을 알리고 있는 만리포 해변은 검은 기름 대신 파도와 함께 회색 거품이 밀려오고 있었다.

해변 표면의 기름은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제거되어 지난 3월 중순부터는 해변 모래 속에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만리포 해변에는 파도와 함께 회색 거품이 밀리고 있었다. ⓒ 신문웅

▲ 파도가 밀려오기 전, 태안 해변은 해변갈이가 진행된다. ⓒ 신문웅

이른 아침부터 포클레인은 해변에서 모래를 휘젓고 트랙터는 연신 해변을 갈아 놓는다. 그러면 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은 지난 밤 바다가 토해낸 회색 거품을 연신 거둬 낸다.

오후가 돼 바닷물이 밀려들자 일하던 사람들은 해변을 떠났다. 지금부터는 파도가 갈아놓은 모래사장을 씻어낼 차례다. 바로 자연이 방제하는 시간이다. 파도는 갈아놓은 모래사장을 찰싹거리면서 씻어낸다. 연신 회색 거품을 토해내면서…. 내일 아침 해변 백사장에는 파도가 토해낸 회색 거품이 곳곳에 쌓여 있을 것이다.

깨끗해진 해변 한편에서 모꼬지를 온 대학생들이 발야구와 짝피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모꼬지를 온 학생들이 만리포 해변에서 짝피구를 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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