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부드러운 순대국밥, 술 땡기네
'전통옛날 순대국밥' 전남 순천 괴목의 장안식당
▲ 순대국밥내장 순대의 부드러움이 압권이다. ⓒ 조찬현
▲ 순대국밥양념장을 넉넉하게 풀고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췄다. 붉은 색깔로 바뀐 국밥이 구미를 당긴다. ⓒ 조찬현
일단 안 쪽에 위치한 집으로 찾아갔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방과 홀의 테이블에는 음식 그릇이 가득하다. 한 무리의 단체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 장안식당전남 순천 괴목의 장안식당 ⓒ 조찬현
아무머니가 쟁반에 내온 반찬은 여느 국밥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소탈하다. 접시에 담은 김치와 양념장이 좀 두드러진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집의 배추김치는 3년을 별도의 저장시설에서 묵혔단다. 아삭한 묵은지 맛 끝내준다. 갓김치 또한 잘 숙성되었으며 맛이 깊다.
"오래 됐어요. 별도의 저장고에 보관해놓으니까 숙성돼서 맛있어요."
본 메뉴인 국밥이 선보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밥이 먹음직스럽다. 아주머니는 따끈할 때 어서 먹으라며 챙겨준다. 양념장을 넉넉하게 풀고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췄다. 붉은 색깔로 바뀐 국밥이 구미를 당긴다.
손님은 계속 이어진다. 방에 자리 잡은 손님들은 여기저기서 술을 달라고 주문한다.
"방이 없네. 우리 방 뺏겨부렀네."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주세요."
▲ 양념장양념장을 국밥에 넉넉하게 푼다. ⓒ 조찬현
▲ 토종 겉저리 갓김치젠피를 넣어서 담근 겉저리 갓김치는 젠피향이 그윽하다. ⓒ 조찬현
▲ 묵은지아삭한 묵은지 맛 끝내준다. 갓김치 또한 잘 숙성되었으며 맛이 깊다. ⓒ 조찬현
"거 세상 많이 변했네. 이제는 소문난 잔치에도 먹을 게 있네!"
이런 말이 어울릴듯하다. 순대국밥에 부추를 넣어 향긋함과 색감이 돋보인다. 한 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만든 조그마한 내장 순대는 부드러움과 감칠 맛이 도드라진다.
밭에서 직접 재배한 토종 겉저리 갓김치와 순대국밥을 먹으면 너무 잘 어울린다. 젠피를 넣어서 담근 겉저리 갓김치는 젠피향이 그윽하다.
▲ 순대국밥부추를 넣어 향긋함과 색감이 돋보인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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