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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에 허위사실... 선거철 휴대폰 '괴문자' 주의

진주시의원 "협박성 문자메시지 받아"...사천 "민노당 비방 문자 대량 발송"

등록|2008.04.04 16:19 수정|2008.04.04 16:19

▲ 진주시의회 A의원은 3일 오전 7시15분께 진주시 신안동 자신의 집 앞에 세워둔 승용차 조수석 유리창이 파손돼 있었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 경남매일

"선거가 무엇이길래…."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한 지방의원한테 휴대전화로 협박성 문자메시지가 들어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또 상대 후보의 정당을 비방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

진주시의회 A의원은 3일 오전 7시 15분께 진주시 신안동 자신의 집 앞에 세워둔 승용차 조수석 유리창이 파손돼 있었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또 A 의원은 최근 발신자를 알 수 없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의원이 받은 문자메시지는 "움직이지 말랬지, 숨통 끊어지고 싶냐"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 A 의원은 지난 달 말 한나라당을 탈당한 일부 진주시의원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 다음날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 5명의 시의원은 지난 달 말 한나라당 진주갑 후보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에 탈당하지 않은 A 의원을 비롯한 진주시의원 5명과 지구당 운영위원 6명은 다음 날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결의했다. 진주갑은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 간에 대결이 치열하다.

진주지역에서는 A 의원의 차량 파손과 협박성 문자메시지가 이번 총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진주경찰서는 3일 A 의원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천 "민주노동당 관련 허위사실 담은 문자메시지"

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 이방호 후보와 겨루고 있는 강기갑 후보 측은 민주노동당과 관련되어 허위사실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대량 발송되고 있다고 4일 주장했다.
강 후보 측은 "지난 3일 오후 9시경 선거운동본부에 한 시민이 전화를 걸어 '민주노동당을 비방하는 괴문자가 나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전송됐다'며 '발송된 곳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전화번호'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 강기갑 후보 측은 민주노동당과 관련되어 허위사실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대량 발송되고 있다고 4일 주장했다. ⓒ 이미자

그 문자내용은 "민노당 당선되면 우리 시는 전국에서 종북지역 지목, 우리가 친북지역인으로 지목? 그건 안돼(되)지요? 지인연락"이라고 되어 있었다.

강기갑 후보 측은 선관위와 경찰에 해당 문자가 찍힌 휴대전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강 후보 측은 "돈으로 표를 사는 구시대적 선거운동 행태가 전국에서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사천에서도 판세가 불리한 후보 측이 상승세를 타는 상대후보에 대해 색깔론에 의한 비방,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등 질낮은 공격도 끊임없이 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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