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나무 한그루 안 심으면 섭하죠
식목일에 뿌리려고 꽃씨를 사왔습니다
▲ 우리 야생화 노루오줌과 꽃나무 알뿌리 ⓒ 이승철
땅에 뿌리를 내리게 해줄 새 주인을 기다리는 묘목들도 다양하다. 감나무와 매화나무, 사과나무 등 유실수는 물론 벚나무와 동백나무 등의 꽃나무, 그리고 소나무와 주목, 편백나무 등 관상수까지 그야말로 없는 나무가 없었다.
▲ 묘목을 고르는 사람들 ⓒ 이승철
50대의 아저씨는 제법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를 사들고 일어선다. 거금 5만원을 투자했노라고 한다. 그래도 역시 제일 많이 팔리는 것은 화단이 아니라 화분에 심을 난초들과 작은 꽃나무들이었다. 주거 환경이 대부분 아파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서민들이야 어디 나무 한 그루 심을 땅이 있기나 하겠는가. 그래서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화분에 심어 집안에서 기를 수 있는 난초나 작은 꽃나무들이 많이 팔리는 것이다.
지난 가을에 캐내 갈무리해 두었다가 봄에 심는 알뿌리 꽃나무들도 많이 나와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다알리아와 칸나, 베고니아, 칼라 같은 것들이었는데 둥근 뿌리에서 싱그러운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 각종 묘목들 ⓒ 이승철
산동네의 오르내리는 길은 자치단체나 어느 곳에서도 관심과 배려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해마다 잡초만 무성했던 그곳을 우리 회원들이 꽃밭으로 가꾸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씨앗은 과꽃과 메리골드(천수국), 그리고 사루비아와 비올라를 구입했다. 한 봉지에 3000원씩이었다. 이 씨앗들을 정성껏 심어 여름에 예쁜 꽃들이 피어나면 그 길을 오가는 사람들과 더불어 향기로움과 아름다움을 같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 가장 많이 팔린다는 난초들 ⓒ 이승철
식목일은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성과 함께 농업과 임업사상이 깃든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일제 때는 4월 3일이 식목일이었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4월 5일이 나무 심기에 너무 늦다는 견해도 있다.
내일은 바로 4월 5일 식목일. 나무심기와 함께 우리강산을 푸르게 살찌우는 숲을 사랑하는 마음이 국민들 모두에게 가득해지면 좋겠다. 또 해마다 겨울과 봄이면 발생하는 산불로 삼림이 불타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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