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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는 고향에서 출마하는 것이 관행"

[18대 총선 후보자의 공약을 듣다] 통합민주당 박상천후보

등록|2008.04.06 11:19 수정|2008.04.06 11:19
호남의 맹주를 자처한 통합민주당. 여기에 집권당이면서도 한나라당 간판을 걸고 18대 총선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워하는 지역 정서. 해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일부 후보들은 일찍이 공천신청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총선을 향해 달리는 곳.

일부에선 통합민주당의 일방적 독주를 인정하면서도 박상천 통합민주당 후보에 대한 비토 세력도 만만치 않음이 여수 MBC의 최종 여론조사결과에서 보여주었다고 주장하며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는 곳이 고흥⋅보성 선거구다.

이 지역은 장귀석(53, 정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하고 3명 모두가 고흥 출신이다.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로 민주당의 부활을 위해 수도권에 출마할 것을 권유받았던 박상천(70, 변호사) 후보가 끝내 지역구에 출마함으로써 17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도 박성곤(45, 씨원시튜리티 대표) 평화통일가정당 후보와 전 고흥 군수인 진종근(60, 정치인) 무소속 후보가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고흥군 포두에 사는 윤석현(50, 농업)씨는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보다는 인물과 공약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밝혀 무조건 특정정당이라는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전남 동부권의 유력 후보자들에 대한 공약을 점검해 보고 실천방안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네 번째 순서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통합민주당 박상천 후보와의 직접인터뷰를 통하여 향후 의정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박상천 후보 사무실확실한 지역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상천후보 사무실 ⓒ 윤병하

-  지역구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나라와 보성·고흥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지역구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저는 통합민주당을 이 나라 양대 정당으로 우뚝 서게 하여 한나라당 1당 독주를 견제하고 농어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합리적 대안을 내는 ‘대안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보성의 국도 29호선 확장공사나 고흥·여수간 연륙·연도교 설치공사 등 보성·고흥의 지역발전을 위한 대형국책사업은 지역구의원이 아니면 명분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셋째, 지역구 출마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오랫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동지들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이 들어 있습니다. 저만 편하자고 전국구로 훌쩍 날아가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이 어떠냐고 묻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정치지도자들이 고향에서 출마하는 것이 관행이며 아무도 이를 잘못된 일로 보지 않습니다." 

- 지역 관광산업의 육성 계획과 지역주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유산을 간직한 아름다운 보성․고흥지역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보성과 고흥의 장점을 함께 살리는 보성~고흥 광역해상관광지를 개발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루겠습니다. 보성의 경우 녹차밭을 주변으로 하는 내륙형 관광을 중심으로, 고흥의 경우 도양읍(소록도), 금산(거금도), 나로도(우주센터)를 주변으로 하는 관광 유람선 운행 등 체험체류형의 해상관광지를 공동개발하겠습니다. 

둘째, 고흥~여수간 연륙연도교를 완공함으로써 고흥․여수간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공해가 심한 여천공단회사원들의 배후 주택단지를 고흥에 확보하며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다도해 관광과 우주센터 관련시설 관광을 연계하는 관광명소를 건설하겠습니다.

셋째, 벌교의 특산 자원인 꼬막을 중심으로 한 수산물 체험전시시설과 가공 판매시설을 설치하고 전시홍보관, 체험관, 가공유통시설, 꼬막거리 조성 등을 통한 꼬막의 상품가치를 극대화하여 벌교지역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소설 태백산맥 관련 관광코스 등 포함)

넷째, 보성에 스카이라운지, 보성역사관 및 홍보관, 3차원 영상체험관을 갖추고, 녹차밭과 해상관광지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타워를 건설하여 보성녹차관광을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 FTA협정에 따른 향후 농어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책은?
"먼저, FTA를 대비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먼저, 고흥만 간척지에 첨단 원예수출단지를 조성하는 등 보성고흥지역에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개발해 농업인의 수익창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고, 어자원보호와 양식산업 지원을 확대하며, 축산농가에 대한 대책 등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한미FTA의 비준을 위해서는 반드시 피해를 입게 되는 농축수산분야의 국내 보완대책을 위해 ‘선대책 후비준’의 원칙을 세우고 당과 국회내에 별도의 협의체를 두어 FTA 국회비준동의에 앞서 농축수산물에 대한 피해방지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보성고흥에 무공해 노동집약형 산업을 유치하는 등 농어촌 인구감소를 방지하고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독거노인 지원을 확대하는 등 농어촌 복지제도를 늘려가겠습니다."  

- 지역 인재의 타시도 유출에 따른 인재육성방안이 있다면?
"지역 내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내고, 학부모들이 자녀교육 걱정없이 지낼 수 있게 해야만 지역 인재의 타시도 유출을 막고 지역의 인구유입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지역고교 경쟁력 강화로 자녀교육을 위한 인구유출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내에 명문고육성기금을 지원하여 방과 후 학습지원 교사와 우수신입생 지원 등에 사용하고, 영어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력있는 원어민 영어교사 채용을 지원하며, 안정적인 교육발전기금을 확충하는 등 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 관계기관과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지역 내 부족한 도서관 시설을 확충하거나 보강하는데 관계자들과 뜻을 함께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아이들 안전 확보에도 군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지식경제에 적합한 직업능력 제고를 위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개발, 실행하고 고용지원센터의 내실화 등 고용지원인프라의 확대를 통해 고용지원서비스를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환경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여 환경산업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그린잡(green jods) 일자리 창출을 적극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선진국형 일자리는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고유가시대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대체·재생에너지 기술산업, 바이오디젤용 옥수수 재배농업, 환경복원전문기업, 온실가스배출권 중개업, 에너지 저소비용 주택설계업 등 환경산업과 환경관련 사업으로 생겨나고 있는 점을 적극 검토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린 잡은 미국의 경우에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30만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급격한 농촌인구의 노령화에 대한 대책은?
"우리나라는 노인인구 비율은 7%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를 지나 고령사회(Aged Society)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은 그 정도가 심해 낙후된 생활환경, 도농간 격차 등으로 청장년층은 급속히 줄고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농촌지역의 특성에 맞는 노령화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첫째, 노인여가활동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의 농촌지역에 맞는 새로운 노인문화를 육성하고, 어르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일거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둘째, 농촌노인들은 소득이 낮고 노년기의 질병치료비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농촌의 의료서비스를 확충하고 복지회관 확대 등 건강증진 방안을 강구하는 등 노인복지정책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급격한 농촌인구의 노령화 문제는 사회의 공동문제이자 우리의 부모님, 조부모님이 겪고 있는 현실인 만큼 가정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경로효친사상을 재확립하는 등의 직간접적인 해결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가장 시급한 지역민들의 현안사업은?
"지난 4년간 정체되어 있었던 보성·고흥의 대형국책사업을 조기에 완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지역민들의 현안사업입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보성의 경우, 보성·목포간 철도개설사업, 국도27호선 벌교·주암간 4차로 확장공사, 국도29호선 보성·화순(능주)간 4차로 확장공사 등이 있으며 고흥의 경우, 고흥․여수간 연륙·연도교 가설사업, 우주항공중심지 조성사업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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