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아 이리와, 나가면 안 돼" 그래도 막무가내 아이는 맨발로 나가려 한다. 할머니는 밥을 먹다 말고 손녀 뒤를 쫓아간다. 얼마나 되었을까? 할머니가 손녀를 안고 온다. 물고기 앞에서 놀다 왔다면서.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한 할머니. 손녀는 또 다시 옆 좌석으로 가서 온갖 참견을 다 한다.다시 할머니는 손녀를 안고 온다. 그리곤 밥 한 술을 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며칠 전 친구들 모임에서 며느리가 둘째룰 낳았다면서 친구가 손녀를 데리고 나왔다. 처음에 3살 된 손녀는 낯을 가리는 것 같았다. 친구들이 "이리 와 봐"하며 손을 벌려보지만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얘 낯가리나?" "아니 조금만 있어 봐 본성이 들어나"한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으니 손녀는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처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밥을 먹이려 했지만 밥도 안먹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친구는 물론 우리들도 제대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하여 번갈아 가면서 그의 손녀를 봐주기로 했다. 손녀는 그곳이 지루했는지 자꾸만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러다 옆방에 있는 아이가 풍선을 든것을 보았다. 앞도 옆도 보지 않고 그 아이를 쫓아간다. 그리곤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아이가 들고있는 풍선을 빼앗는다 .그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아이의 엄마가 풍선을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다. 그 아이의 엄마가 빼앗다 싶이 했다. 그렇게 풍선을 빼앗기고 오히려 울먹거린다. 그리곤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다. 그곳에서 서빙하는 사람이 손녀를 달래려 사이다를 서비스를 해 주기도 했다. "아니 얘가 사이다도 먹어?"하니 아주 잘 먹는단다. 그래도 손녀는 풍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
할 수없이 그 손녀의 할머니가 "ㅇㅇ야 할머니가 마트에 가서 두개 사줄게"하니 그제야 할머니한테 안긴다.말기를 잘 알아 듣는 3살 짜리 손녀 속이 너무나 멀쩡했다. 제 할머니가 두개 사준다는 말에 마음이 풀렸는지 춤을 춘다.
할머니는 "텔미 텔미짜짜라라~~~" 노래를 불러준다. 우리들도 박수를 치면서 텔미를 함께 불러주었다. 손녀는 신이 났는지 몸을 더 많이 흔들며 춤을 춘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난 "야 니 할머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하니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란다."그런데 언제까지 봐 줘야하는 거야"하며 다른 친구가 묻는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까지만. 힘들어서 더는 못 봐주겠어"한다. "그럼 제 엄마가 힘들 텐데. 갑자기 아이가 둘이 되었으니" 한다.하지만 할머니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더 이상은 못 봐준다고. 밥도 안먹겠다는 손녀에게 우리들이 쇼를 해가며 간신히 밥을 먹였다. 밥을 먹은 손녀는 피곤했나 보다. 하품을 하며 눈에 졸음이 가득했다. 피곤했겠지. 여기저기 휘집고 다니고, 춤추고, 할머니 친구들하고 씨름을 했으니말이다. 드디어 손녀가 고개를 떨구며 잠 삼매경에 빠지고 말았다.
손녀가 잠이 들고나니 주변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할머니는 약속장소까지 유모차에 손녀를 싣고 왔다. 잠이 든 손녀를 다시 유모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ㅇㅇ야 푹 자거라 할머니도 힘들어서 좀 쉬어야겠다"하면서.
그는 더 이상 친구들과 어울릴 수가 없었다.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하기사 그는 유모차에 태우고 나올 수나 있지만 멀리 이사 간 친구는 모임에 아예 나오지 못하고 있다.할머니들도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것을 알기나 하는 걸까?
▲ 점심.. ⓒ 정현순
며칠 전 친구들 모임에서 며느리가 둘째룰 낳았다면서 친구가 손녀를 데리고 나왔다. 처음에 3살 된 손녀는 낯을 가리는 것 같았다. 친구들이 "이리 와 봐"하며 손을 벌려보지만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얘 낯가리나?" "아니 조금만 있어 봐 본성이 들어나"한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으니 손녀는 분위기에 익숙해졌는지 처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밥을 먹이려 했지만 밥도 안먹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다.
그 아이의 엄마가 풍선을 달라고 했지만 주지 않았다. 그 아이의 엄마가 빼앗다 싶이 했다. 그렇게 풍선을 빼앗기고 오히려 울먹거린다. 그리곤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서있는다. 그곳에서 서빙하는 사람이 손녀를 달래려 사이다를 서비스를 해 주기도 했다. "아니 얘가 사이다도 먹어?"하니 아주 잘 먹는단다. 그래도 손녀는 풍선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
할 수없이 그 손녀의 할머니가 "ㅇㅇ야 할머니가 마트에 가서 두개 사줄게"하니 그제야 할머니한테 안긴다.말기를 잘 알아 듣는 3살 짜리 손녀 속이 너무나 멀쩡했다. 제 할머니가 두개 사준다는 말에 마음이 풀렸는지 춤을 춘다.
할머니는 "텔미 텔미짜짜라라~~~" 노래를 불러준다. 우리들도 박수를 치면서 텔미를 함께 불러주었다. 손녀는 신이 났는지 몸을 더 많이 흔들며 춤을 춘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난 "야 니 할머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하니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란다."그런데 언제까지 봐 줘야하는 거야"하며 다른 친구가 묻는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까지만. 힘들어서 더는 못 봐주겠어"한다. "그럼 제 엄마가 힘들 텐데. 갑자기 아이가 둘이 되었으니" 한다.하지만 할머니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더 이상은 못 봐준다고. 밥도 안먹겠다는 손녀에게 우리들이 쇼를 해가며 간신히 밥을 먹였다. 밥을 먹은 손녀는 피곤했나 보다. 하품을 하며 눈에 졸음이 가득했다. 피곤했겠지. 여기저기 휘집고 다니고, 춤추고, 할머니 친구들하고 씨름을 했으니말이다. 드디어 손녀가 고개를 떨구며 잠 삼매경에 빠지고 말았다.
손녀가 잠이 들고나니 주변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할머니는 약속장소까지 유모차에 손녀를 싣고 왔다. 잠이 든 손녀를 다시 유모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ㅇㅇ야 푹 자거라 할머니도 힘들어서 좀 쉬어야겠다"하면서.
그는 더 이상 친구들과 어울릴 수가 없었다.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하기사 그는 유모차에 태우고 나올 수나 있지만 멀리 이사 간 친구는 모임에 아예 나오지 못하고 있다.할머니들도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것을 알기나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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