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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뒤늦게 상실감에 접속하다

등록|2008.04.07 11:29 수정|2008.04.07 18:23

▲ 대전 유형문화재 제4호 남간정사 연못에 비친 왕버드나무 그림자. ⓒ 안병기


실물보다
그림자가 더 근사한 生이 있다

품격 높은
클래식보다
간드러진 3류 유행가 한 소절이
훨씬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

끼어드는 듯
끼어들지 않는 듯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다른 이의 생을 지켜주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지만
명품보다 더욱 그럴 싸 하게
살다 간   
짝퉁 인생이 있다

아버지 세상 떠난 후로 내 마음은 그림자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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