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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이전에 생태조사부터"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원지역 총선 후보 정책질의 결과 발표

등록|2008.04.08 08:37 수정|2008.04.08 08:37

▲ 창원지역 총선에 나선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은 주남저수지 탐방시설을 생태조사 뒤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일 이만희 환경부장관이 창원컨벤션센터를 방문했을 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을 벌여 환경단체에서 반발하는 가운데, 창원갑·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대부분 후보들은 '생태조사 후 탐방시설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달 31일 창원갑·을 총선 후보 9명한테 ‘주남저수지 탐방시설 조성사업 관련 정책질의’를 하고, 그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창원갑에 출마한 조재완(통합민주당), 권경석(한나라당), 최재기(진보신당), 공민배(무소속), 박영배(평화통일가정당) 후보와 창원을에 나선 구명회(통합민주당), 강기윤(한나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후보가 답변했고, 황성배(평화통일가정당) 후보만 무응답이었다. 권경석 후보는 질의사항에 대해 구체적 답변이 아닌 포괄적으로 답변했다.

창원시는 오는 10월 말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열리는 '람사르총회'를 앞두고, 지난 3월부터 탐조대 등 각종 탐방시설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탐방시설이 오히려 철재를 내쫓는다면서 즉각 공사 중단을 요구하면서 지난 3월 24일부터 주남저수지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지난 1일 이만희 환경부장관이 창원을 방문했을 때 항의의 뜻으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탐방시설조성사업을 하더라도 '생태조사 후 설치'하는 것에 대해 조재완, 최재기, 공민배, 구명회, 강기윤, 권영길 후보가 동의하고 박영배 후보는 입장을 유보하면서 법원에 '공사 중지 신청'을 제안했다.

"재두루미 서식을 훼손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득하여 설계에 반영하여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조재완, 최재기, 공민배, 구명회, 강기윤, 권영길 후보가 동의하였고 박영배 후보는 입장을 유보하였다.

"2차탐방 시설 조성사업 관련되어 재두루미 서식지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검토할 것"에 대해 조재완, 최재기, 공민배, 박영배, 구명회, 강기윤, 권영길 후보는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재두루미 서식 훼손 영향을 검토하여야 한다"고 답변했다.

"주민의 소득증대방안을 포함한 주남저수지장기종합관리계획 수립 필요성"에 대해 6명의 후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최재기 후보는 "주남저수지 일대를 유기농업특별지구로 지정하고 생산된 질좋은 농산물을 창원시 관내 급식재료로 공급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시행한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포괄적으로 답변한 권경석 후보는 "주남저수지는 창원시에 존재하는 보배로운 지역이다. 습지 생태계의 보호에 주력하며 탐방로 등 람사르 총회에 대비한 공사를 환경친화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면서 "사계절 언제나 도시민이 자주 방문하고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가꾸어 나가는 동시에 주남저수지 주변 주민들의 소득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으로 성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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