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 하우스 딸기, 이런 맛 처음이야!
우리나라 딸기 시배지,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하우스 딸기
▲ 먹음직 스런 딸기가 익어가고......하우스 안에서... ⓒ 이명화
양산을 벗어나 무척산 터널을 지나 삼랑진읍으로 진입했다. 그런데 아뿔사, 삼랑진 톨게이트를 지나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삼랑진으로 접어드는 길에는 차량들로 정체를 이루고 있었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 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다시 돌아갈까 하는 남편을 겨우 꼬드겨서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 그런데 조금씩 차가 움직이는가 싶으면 또 서고, 그렇게 또 한참동안 기다려야 하고, 이건 말이 아니다.
▲ 하우스 안에 딸기가...양해를 구하고 딸기 하우스 안에 들어와 사진을 찍었다...하얀 딸기꽃, 그리고 먹음직스런 딸기 향이 가득... ⓒ 이명화
▲ 딸기꽃...하얗게 웃고 있는 딸기꽃... ⓒ 이명화
“여보, 삼랑진 구경이나 하면서 딸기밭에서 딸기나 사갑시다.”
꼬여버린 내 마음, 그래도 무턱대로 화는 낼 수 없고, 토라진 마음에 구겨진 말을 한마디 던졌다.
“차 운전대를 당신이 잡고 있으니, 당신 맘대로 하세요.“
"여보, 저기 사람들 쑥 캐고 있네, 쑥 캐고 갈까요?"
남편은 다시 말을 걸어왔지만 삐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창 밖 풍경에 눈을 두고 있었다.
“아니, 이사람, 어제만 해도 산에서 쑥 캐고 간다고 난리더니, 오늘은 어째 시큰둥하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묵묵부답으로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 삼랑진 구석구석을 차로 한바퀴 돌다가 하우스 딸기를 팔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다른 하우스에는 행사장에 갔는지 아니면 다 팔았는지, 사람들이 없는데 유독 한 집에만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딸기 향기가 달콤하게 코끝에 와 닿았다. 차를 세우고 하우스 앞 판매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거나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저만치 논두렁 밭두렁에서 쑥을 캐고 있었다.
▲ 딸기 하우스 앞에서...딸기를 사가기 위해서 기다리는 사람들... ⓒ 이명화
“아주머니, 딸기축제엔 안 가시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럴 시간이 어딨어요. 여기 앉아 파는 것 만해도 정신없이 바쁜데.”
하고 한마디 툭 던졌다. 딸기 하우스 주인 아저씨는 하우스 안에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했지만 나는 양해를 구하고 아저씨를 뒤따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가지 물었다.
“아저씨, 딸기는 언제부터 이렇게 따나요?”
“글쎄요, 설 쇠고부터 계속 딸기는 나왔어요.”
“그럼, 언제까지 딸기를 땁니까?”
“작년에는 6월 10일까지 땄는데, 올해는 잘 모르겠어요. 돼 봐야 알지요.”
▲ 내 차례가 언제일까...딸기를 사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 이 딸기는 선물하기도 아주 좋을 듯... ⓒ 이명화
이집 소문은 손님들이 대신 내 주고 있었다. 사가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집 딸기는 다른 집 딸기하고는 종류가 달라요.’ ‘당도도 아주 높고, 이집 딸기는 두껑을 잘 닫고 냉장고에 일주일 이상 넣어놔도 잘 뭉개지지 않아요.’ 하면서 특별한 맛이란 것을 강조하면서 딸기 자랑을 했다. 주인이 딸기 자랑도 소문도 낼 필요가 없었다.
▲ 하우스 안...에서 잘 익은 딸기를 따느라 여념이 없는 아저씨...바빠요 바빠~ ⓒ 이명화
마치 우리만 이런 좋은 곳을 발견한 것처럼, 둘만의 비밀을 공유한 것처럼 좋아했다. 우리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삼랑진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 이때쯤이면 삼랑진 딸기한마당축제 가는 길목이 좀 편안해졌을까 해서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축제마당 가는 길목으로 다시 접어들었다. 우려했던 대로였다.
오후 5시가 되었는데도 차량행렬은 여전히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다시 차를 돌려 외곽을 돌았다. 삼랑진은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하고 있었다. 곳곳마다 과실수들을 많이 심어놓은 것이 보였다. 복숭아밭에 복숭아꽃들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가 하면 매화꽃은 이제 환하게 피어나 가로수로 선 벚꽃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밭에는 노지 딸기를 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 굵은 딸기를 골라 박스에 담고 있는...아주머니의 모습...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시다... ⓒ 이명화
▲ 노지 딸기 심고 있다...봄이 온 삼랑진 들에는 이제 노지 딸기를 심고 있다... ⓒ 이명화
▲ 삼랑진 들녘 ...맑은 하늘, 봄이 온 산과 들... ⓒ 이명화
▲ 삼랑진의 봄...... ⓒ 이명화
차가 막혀 삼랑진 딸기한마당 축제에 가 보진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딸기 축제 한마당에 펼쳐놓은 딸기들보다 딸기 하우스에서 즉석으로 따서 이렇게 산지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향도 높고, 맛도 뛰어난 딸기를 만나,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딸기하면 삼랑진, 그 맛과 향이 뛰어난 삼랑진 딸기맛을 알게 되었으니 자주 찾을 것 같다. 그리고 삼랑진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몇 번은 발품을 팔아야 할 것 같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맛있는 하우스 딸기 추천-
하남진 011-597-9433
p.s:배달은 안해줍니다. 위치를 알고 찾아 가실 분을 위해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