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가는 길에 벚꽃이 활짝!
보성 대원사 가는 길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 꽃이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았어요. ⓒ 박미경
가족들과 함께 보성군 대원사로 나들이를 갔다. 이때쯤이면 활짝 피는 벚꽃을 보기 위해서다. 대원사 가는 길은 벚나무가 양쪽에 늘어서 있어서 꽃이 활짝 피면 하얀꽃터널이 만들어져 정말 보기 좋다.
대원사 가는 길엔 차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가 많이 막혀 제자리 걸음을 하니까 답답했다. 강혁이랑 남혁이는 차안에서 데굴데굴구르며 시끄럽게 장난치며 까불고, 방울이는 방울이대로 차 안에서 낑낑거리고, 아휴~~
다행히 아침 일찍 나서서인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하긴 우리가 사는 화순과 대원사가 그리 먼 거리도 아니지만 말이다. 대원사와 가까운 곳에 도로가 아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차를 세워두고 걸어갔다.
▲ 대원사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주차장에 가득찬 차들, 대원사는 한참 더 가야해요.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다리 아파요. ⓒ 박미경
하늘에선 벚꽃이 하나 둘씩 내렸다. 벚꽃은 봄에 내리는 눈 인가보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 예쁘고 고왔다. 겨울이 지나고 나무에서 푸른 새싹이 돋아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꽃들이 활짝 피고 있다. 학교나 집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화분에 심겨진 꽃도 있지만 자연 속에 피는 꽃들은 훨씬 더 예쁘다.
대원사 연못에는 올챙이들도 헤엄치고 있었다. 연못 안에 꼬물꼬물거리며 헤엄치는 올챙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걸 보신 엄마가 한마디 하신다.
"우와, 올챙이 키워서 개구리 축제 할라나? 뭔놈의 올챙이들이 이렇게 많데? 요것들이 다 커서 개구리 되면 시끄러서워 부처가 벌떡 일어나겠다."
참 엄마도, 개구리 축제라니, 아이구.
곳곳에는 벚꽃 뿐 아니라 산수유와 진달래, 개나리도 활짝 피어있었다. 제비꽃과 민들레도 피어 있었다. 펑펑 눈이 내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꽃이 활짝 피는 봄이라니!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간다. 이제 곧 여름이 올 것이다. 벌써부터 물놀이 할 수 있는 여름이 기다려진다.
▲ 대원사로 들어가는 큰 도로 옆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다. ⓒ 박미경
▲ 벚꽃들. ⓒ 박미경
봄엔 여름이 떠오르고, 여름엔 시원한 가을이 떠오르고, 가을엔 흰눈 내리는 겨울이 떠오르고, 겨울엔 꽃피는 봄이 떠오른다. 봄엔 꽃구경을 가니 기다려지고, 여름은 시원한 물놀이를 할 수 있어 기다려진다. 또 가을엔 노랑 빨강으로 물든 나뭇잎과 떨어진 나뭇잎들이 아삭아삭거려 기다려지고, 겨울은 신나는 눈장난을 할 수 있어서 기다려진다.
어쨌든 재미있는 나들이길이었다. 참, 돌아오는 길에 화순 도암면에 있는 운주사 옆 산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절이 몽땅 타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절은 불타지 않았다고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녁에 화순에는 비가 왔다. 아마도 운주사에 불이나 와불이랑 산에 있던 불상들이 불에 그을렸다니 하늘도 슬펐나보다.
▲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보성군립백민미술관에서 찰칵! 여기 가면 입장료를 안 내도 그림을 볼 수 있어요. ⓒ 박미경
덧붙이는 글
문혜준 기자는 화순제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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