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회전 및 유턴 구간이 없어 2km가량 돌아가야만 하는 동탄1동주민센터. ⓒ 최대호
나루마을 신도브래뉴에 사는 홍모씨는 얼마 전 동탄1동 주민센터에 볼일이 있어 차량을 이용해 동사무소로 향했다. 동주민센터가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지만 홍씨는 주민센터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좌회전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교통질서에 대한 의식이 강했던 홍씨는 유턴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법 좌회전을 하지 않고 직진했다. 길 끝에 잎새 지하차도까지 다다랐지만 유턴은 되지 않았다.
최근 동탄 신도시의 엉성한 교통체계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면서 동탄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교통체계로 인해 운전자들로 하여금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도시로 전입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탄1, 2동 주민센터 모두 좌회전이 되지 않아 1km~2km 가량 돌아가야 하는 상태다.
또 등하교 시간 가장 붐비는 학교 앞 좌회전이 안 되는 것도 여전히 골치다. 반석초등학교 앞은 좌회전이 가능한데 반석초와 마주보고 있는 반송고는 불과 5~6m 차이로 좌회전과 학교 입구가 맞지 않아 진입이 불가하다. 반송고 반대쪽 차선에서 학교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앙선을 침범해야만 한다.
불법을 부추기는 교통체계는 솔빛마을과 나루마을 사이 마주보고 있는 근린상가도 마찬가지. 근린상가 대부분은 병원과 학원위주로 조성됐다. 때문에 환자와 학생들을 태운 차량의 이동이 특히 많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차량들은 길 맞은 편 상가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곳 역시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 유턴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곳에는 쌍방향 좌회전을 하다 서로 사고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삼부르네상스에서부터 나루마을 안쪽까지 불과 1km 남짓 거리에 많게는 20분 이상 소요된다. 각 단지가 마주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신호등이 있기 때문. 짧은 구간에 신호등 6~7개는 족히 넘는다. 그렇다고 교통신호가 연동인 것도 아니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보행자가 거의 없지만 신호등은 여전히 작동 중. 공회전에 따른 에너지 낭비는 물론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동탄신도시 곳곳이 불법을 부추기는 교통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 신도시 도로 곳곳이 잦은 불법유턴으로 중앙차선이 지워질 지경이다. ⓒ 최대호
특히 이마트 앞은 더 가관이다. 이마트 출구를 통해 도로로 진입한 차량들은 유턴이 안된다. 유턴이 가능한 곳까지 가려면 3km 이상을 되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유턴을 해야하는 시민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불법 유턴을 하고 있다.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민 홍모씨는 "교통체계에 대한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교통위반 단속을 실시하기도 한다"면서 "관계공무원이 직접 테스트만 해보면 아는데 행정업무를 앉아서만 처리하는지 고질적인 교통체계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동탄신도시 내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은 이미 파악이 된 상태"라며 "화성경찰서에 지속적인 협의를 보내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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