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투표 하루 전, 선거책자들을 붙잡고 씨름하다
[18대총선-인천남동을 선거구] 투표 하루 전, 후보자들 공약 되짚어보기
이젠 후보들이 그간 허공을 향해 목청껏 외치고 곳곳을 누비던 그 바쁜 행보도 서서히 멈출 때가 되었다. 그 지겹고 지겹던 유세차량 방송도 오늘이 지나면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다. 아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허전한 오늘은 투표 하루 전 날이다.
투표 하루 전 날, 오늘은 그간 살펴 온 지역 유세 풍경을 생각해서라도 한 번 더 후보들을 살펴 보고 싶었다. 이제는 좀 지겹더라도 한 번 더 관심 갖고 이 지역 출마자들을 살펴볼 때, 덩달아 이 지역 유권자들 중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할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해서다. 그래서, 참 어색하리만치 박제된 웃음들과 마주했다. 한편, 그 어색하고 박제된 웃음이 어디 인천 남동을에서만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어떤 후보는 길을 가다 우연히 스친 적이 있다. 어떤 후보는 지나가는 유세 차량에서 본 적이 있다. 어떤 후보는 그저 유세 차량 목소리로만 만난 사람이 있다. 그런데, 똑같은 점은 누구 하나 정책을 설명하는 이는 없었다는 점이다. (백번 양보해서, 기자가 후보들 공약 발언을 못 들었을 수도 있다.) 강조, 눈물, 분노, 호소 등등 오로지 감성정치만 흩날렸다. 그렇게 푸근한 봄날은 후즐근한 여름 날씨가 되곤 했다.
투표를 하고 싶다. 투표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다녀 봤고, 슬쩍 지켜보기도 했고,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를 점 찍어 놔야만 한다. 투표를 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인터넷 정보 외에 우리 손에 손쉽게 들고서 생각하며 볼 수 있는 투표정보는 사실 선거책자 뿐. 그래서 한 사람씩 펼쳐보았다.
18대 총선, 인천 남동을은 누구를 선택할까?
오로지 선택만이 남았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선택할 시간만 남았다. 무엇을 갖고, 무슨 기준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가? 후보들 얼굴과 대표 주장 한 가지씩을 살펴보기로 했다.
(각 후보가 제공한 선거책자에서 똑같이 두 면(표지와 표지 바로 다음 장의 오른쪽 면)을 골라 각 후보의 주장 또는 공약을 살펴보았다. 이곳은 인천 남동을 선거구이다.)
기호 2번 조전혁 후보(한나라당)는 "새 시대가 선택한 당당한 큰 일꾼"이 되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이명박 교육정책'을 완수해야 하는 소명"을 따르겠단다. 기호 3번 김석우 후보(자유선진당)는 "서민의 힘"이 될 것이며 "해양관광산업의 핵심에 실업 해결안이 있"다고 말한다.
기호 4번 배진교 후보(민주노동당)는 "남동이 선택한 확실한 일꾼"은 자신이라며 "2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는 남동구 살림을 바꾸고 싶단다. (제자리 걸음? 그런가?) 기호 5번 조기종 후보(창조한국당)는 "남동을 바꾸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조금은 거창한 말과 더불어 대운하 저지 의사를 밝히는 듯 문국현 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포부를 대신한다.
기호 6번 안갑동 후보(평화통일가정당)는 자신은 "인천이 낳은 가족행복전도사"라면서 "가정행복특별법"을 만들겠단다. 기호 7번 이원복 후보(무소속)는 자신이 "지역구를 샅샅이 아는 일꾼"이라며 한나라당을 떠난 한을 담은 사진으로 말을 대신한다. 마지막으로, 기호 8번 이호웅 후보(무소속)는 "남동사람"이자 "정통민주개혁후보"인 자신이 나서 통합민주당 몫까지 하는 괴력을 발휘하겠단다. 당선 후 (당으로) 복귀한다는 강력한 의사표시이다.
이들 7명 후보 모두에게는 자기 나름대로 주장하는 바가 있고 포부도 있고 마지막까지 시끄러운 유세 차량도 있다. 그런데, 그들 마음에 우리 유권자는 얼마만큼 있을까. 모든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들 마음에는 우리 유권자들이 있을까. 그래서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이곳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려 할까. 정작 묻고 싶은 건 이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가장 마음에 둔 말들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그들이 주장하는 공약들을 살펴봐야겠다. 하지만 이 일은 각 유권자들 몫으로 남긴다. 이 이상은 이들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가 어렵고 그럴 여유도 없으며 이제는 그럴 이유마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후보자에게 한 표, 정당에게 한 표"를 기억하면서 이제는 각자 후보들 공약 한 번쯤 그리고 그들 얼굴 한 번쯤 봐 주자. 시끄러웠을망정 그 동안 애쓴 후보들에게 베푸는 마지막 '선물'이 될테니 말이다. 공정한 선거 진행은 선관위에게 맡기고 말이다. 아 참, 아직까지 선거공보물을 뜯어보지도 않은 분들은 오늘 저녁엔 꼭 보시길 바란다.
투표 하루 전 날, 오늘은 그간 살펴 온 지역 유세 풍경을 생각해서라도 한 번 더 후보들을 살펴 보고 싶었다. 이제는 좀 지겹더라도 한 번 더 관심 갖고 이 지역 출마자들을 살펴볼 때, 덩달아 이 지역 유권자들 중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할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해서다. 그래서, 참 어색하리만치 박제된 웃음들과 마주했다. 한편, 그 어색하고 박제된 웃음이 어디 인천 남동을에서만 있었을까 싶기도 했다.
어떤 후보는 길을 가다 우연히 스친 적이 있다. 어떤 후보는 지나가는 유세 차량에서 본 적이 있다. 어떤 후보는 그저 유세 차량 목소리로만 만난 사람이 있다. 그런데, 똑같은 점은 누구 하나 정책을 설명하는 이는 없었다는 점이다. (백번 양보해서, 기자가 후보들 공약 발언을 못 들었을 수도 있다.) 강조, 눈물, 분노, 호소 등등 오로지 감성정치만 흩날렸다. 그렇게 푸근한 봄날은 후즐근한 여름 날씨가 되곤 했다.
투표를 하고 싶다. 투표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따라다녀 봤고, 슬쩍 지켜보기도 했고,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를 점 찍어 놔야만 한다. 투표를 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인터넷 정보 외에 우리 손에 손쉽게 들고서 생각하며 볼 수 있는 투표정보는 사실 선거책자 뿐. 그래서 한 사람씩 펼쳐보았다.
18대 총선, 인천 남동을은 누구를 선택할까?
오로지 선택만이 남았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선택할 시간만 남았다. 무엇을 갖고, 무슨 기준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가? 후보들 얼굴과 대표 주장 한 가지씩을 살펴보기로 했다.
(각 후보가 제공한 선거책자에서 똑같이 두 면(표지와 표지 바로 다음 장의 오른쪽 면)을 골라 각 후보의 주장 또는 공약을 살펴보았다. 이곳은 인천 남동을 선거구이다.)
기호 2번 조전혁 후보(한나라당)는 "새 시대가 선택한 당당한 큰 일꾼"이 되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이명박 교육정책'을 완수해야 하는 소명"을 따르겠단다. 기호 3번 김석우 후보(자유선진당)는 "서민의 힘"이 될 것이며 "해양관광산업의 핵심에 실업 해결안이 있"다고 말한다.
기호 4번 배진교 후보(민주노동당)는 "남동이 선택한 확실한 일꾼"은 자신이라며 "2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는 남동구 살림을 바꾸고 싶단다. (제자리 걸음? 그런가?) 기호 5번 조기종 후보(창조한국당)는 "남동을 바꾸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조금은 거창한 말과 더불어 대운하 저지 의사를 밝히는 듯 문국현 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포부를 대신한다.
기호 6번 안갑동 후보(평화통일가정당)는 자신은 "인천이 낳은 가족행복전도사"라면서 "가정행복특별법"을 만들겠단다. 기호 7번 이원복 후보(무소속)는 자신이 "지역구를 샅샅이 아는 일꾼"이라며 한나라당을 떠난 한을 담은 사진으로 말을 대신한다. 마지막으로, 기호 8번 이호웅 후보(무소속)는 "남동사람"이자 "정통민주개혁후보"인 자신이 나서 통합민주당 몫까지 하는 괴력을 발휘하겠단다. 당선 후 (당으로) 복귀한다는 강력한 의사표시이다.
이들 7명 후보 모두에게는 자기 나름대로 주장하는 바가 있고 포부도 있고 마지막까지 시끄러운 유세 차량도 있다. 그런데, 그들 마음에 우리 유권자는 얼마만큼 있을까. 모든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들 마음에는 우리 유권자들이 있을까. 그래서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이곳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려 할까. 정작 묻고 싶은 건 이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가장 마음에 둔 말들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그들이 주장하는 공약들을 살펴봐야겠다. 하지만 이 일은 각 유권자들 몫으로 남긴다. 이 이상은 이들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가 어렵고 그럴 여유도 없으며 이제는 그럴 이유마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후보자에게 한 표, 정당에게 한 표"를 기억하면서 이제는 각자 후보들 공약 한 번쯤 그리고 그들 얼굴 한 번쯤 봐 주자. 시끄러웠을망정 그 동안 애쓴 후보들에게 베푸는 마지막 '선물'이 될테니 말이다. 공정한 선거 진행은 선관위에게 맡기고 말이다. 아 참, 아직까지 선거공보물을 뜯어보지도 않은 분들은 오늘 저녁엔 꼭 보시길 바란다.
▲ 18대총선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 민종원
▲ 18대총선-선거공보물지난 주말에 각 집에 배달되었던 선거공보물 ⓒ 민종원
덧붙이는 글
D-1, 내일(4월9일 수요일 오전 6시~오후6시)은 제18대총선 투표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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