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희 후보시장에서 만난 사람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최원석
▲ 북평 장터에 모인 유권자들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는 유권자들. ⓒ 최원석
"당선돼도 한나라당 재 입당은 할 수 없다."
8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북평장터. 4선에 도전하는 최연희 무소속 후보와 정인억 한나라당 후보가 장터에 나온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장터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장터를 돌며 손을 잡는 그는 웃는 표정이다. 3선을 하는 동안 알게 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귓속말도 나눈다.
아파트 상가를 돌아 장터에 온 정인억 한나라당 후보는 경제전문가로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동서남북의 도로철도망 조 기확충, 묵호항 재개발 적극 추진, 동해항 경제 자유구역지정, 삼척 LNG인수기지 건설 및 종합발전단지를 유치하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죽어가는 지역 경제를 살릴 집권 여당 한나라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들 두 후보간의 승부는 '한나라당 표심'의 향배에 달렸다. 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릴 여당 후보임을 강조한다면, 최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다며 "복당하겠다"고 한나라당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연희 VS 정인억 승부는 '한나라당 표심' 향배에 달렸다
▲ 정인억 후보탤런트 이상인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최원석
최연희 후보는 "정 후보의 가족이 BBK 문제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더니 이제 와서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인 양 한다"면서 "대통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후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인억 후보 측의 반격은 "최 후보가 한나라당에 복당할 수 없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법사위 위원장이 대단한 줄 아는데 다른 상임위에서 넘어온 법안의 자구 수정이나 하는 별 것 아닌 곳"이라고 응수했다.
동해삼척 선거구는 최연희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정인억 한나라당 후보가 세를 불리며 추격하는 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강릉 MBC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가 27.6% 무소속 최연희 후보가 37.2%로 최연희 후보가 9.6% 앞서고 있다(코리아리서치.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선거구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4.4%).
하지만 양측 모두 불안한 표정이다. 최연희 후보 측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억 후보 측도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력에서 앞서는 최 후보를 의식한 반응이다.
한호연 후보 "나밖에 찍을 사람 없다"... 유권자들은 '표정관리' 그 자체
▲ 한호연 후보북평장터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최원석
유권자들은 '표정관리' 그 자체다. 학교 선후배로 이리저리 얽혀 있기에 '누가 좋다 나쁘다' 말도 한마디 못한단다.
지난번에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기사가 나간 후 이런 저런 전화가 걸려와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것. 이름을 밝히면 절대 안 된다는 택시기사는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이곳의 표심이 옛날 같지 않다. 특히 젊은 층은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투표한다. 정당이나 학연에 얽매여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덧붙이는 글
최원석 기자는 자전거포(http://www.bike1004.com)를 운영하며 강원 영동지방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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