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 친박? 누구를 찍어야 하노"
[부산 사하갑] 현기환-엄호성, 막판 총력 유세전
▲ 서로의 코 앞에서 유세를 벌이던 양 후보의 유세차량이 서로를 스쳐지나가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 정민규
8일 오후 부산 사하구 괴정시장의 모습이다. 이 짧은 대화 안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현기환 한나라당 후보와 엄호성 친박연대 후보의 팽팽한 지지율, 거기에 30%를 웃도는 부동층의 시선이 모두 담겨있다.
[친박연대 엄호성] "옐로카드로 한나라당 독선 막아야"
▲ 엄호성 친박연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서청원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엄 후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정민규
특히 서 대표는 "한나라당에 옐로카드를 줘야한다"며 "옐로카드로 혼내줘야만 그들의 독선과 오만을 막을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어 그는 "5년 뒤 박근혜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 설 것"이라며 "오늘 밤 집에 가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고 엄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 현기환]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
▲ 현기환 한나라당 후보와 박종웅 전 의원이 유세 전 음악에 맞춰 기호 2번을 강조하는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정민규
그는 엄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들며 "이렇게 흔들려서야 누가 대통령을 밀어주겠느냐"며 "어차피 될 것이라면 압도적으로 밀어줘야 중앙 정치에서도 힘을 얻어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박연대는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말한 박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인데 어떻게 친박연대는 박 대표가 자신들을 지지한다고 말하느냐"며 엄 후보 측을 비난했다.
박 전 의원이 친박연대 측에 공세를 펴고있던 그 순간, 공교롭게도 엄 후보와 수행원들이 탄 유세차량이 바로 앞을 스쳐지나갔다.
지난 유세기간 동안 박빙의 승부만큼이나 과열된 유세전으로 몇 차례 고성이 오고가는 모습을 보였던 양측. 다행히 이날은 별다른 충돌 없이 조용히 상대를 바라보기만 했다.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양측은 하단 5일장 유세를 마지막으로 숨가쁘게 뛰어왔던 유세전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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