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유권자들이여, 기권하지 말고 투표장으로 가라"
[동영상]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오패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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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처럼 흩날리는 오패산 길의 벚꽃일찍 피어난 벚꽃들이 거센 봄바람에 눈처럼 흩날리는 서울 강북구 미아4동 오패산 길은 길위에 떨어져 쌓인 꽃잎들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 이승철
인근 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는 한가한 모습이었다. 지난 17대 총선거 때는 같은 시간에 붐볐었는데. 어린 학생들 두 명이 투표소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런데 투표소 안에도,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노인들뿐이다.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투표한 후보와 정당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바람을 담아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으니 이제 결과를 지켜보면 될 일이다. 거리로 나서자 봄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어온다.
▲ 길 위에 나뒹구는 꽃잎들 ⓒ 이승철
양지바른 곳이어서 일찍 피어난 꽃들이 세차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치 눈처럼 나부끼는 풍경이 정말 볼만하다.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차가 지나갈 때면 꽃잎은 더욱 많이 떨어져 내리며 흩날리고 있었다.
길바닥에 떨어진 꽃잎들이 도로와 인도 경계석 밑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길 위에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떨어진 꽃잎들이 조금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꽃도 나뭇가지에 피어있을 때의 모습과 떨어져 길 위에 쌓여 있는 모습은 확연히 다르다. 나뭇가지를 화려하게 장식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듬뿍 받던 꽃들이 떨어져 길 위에 나 뒹굴고 발길에 짓밟히는 모습은 너무나 다른 모습인 것이다.
▲ 화려하게 활짝 피어난 벚꽃 ⓒ 이승철
아직 나뭇가지에 피어 있는 꽃과 당선자는 분명히 아름답고 당당한 모습이다. 그러나 떨어진 낙선자와 꽃잎이 초라해 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선거가 끝났다고, 꽃잎이 졌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당선자가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에 빠져 국민들을 외면한다면 그는 피어있지만 벌레가 들끓는 추한 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비록 낙선하여 떨어진 꽃잎처럼 초라하지만 그의 가슴에 진정 국민을 사랑하는 열정이 가득하고 정의로운 낙선자라면 그는 분명히 다음에는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 아름다운 오패산 벚꽃길 ⓒ 이승철
"젊은 유권자들이여. 기권하지 말고 모두 투표장으로 가라."
그대들의 아름다운 꽃길을 그대들의 손으로 아름답게 가꾸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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