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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나뭇가지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시] 다정한 손

등록|2008.04.10 10:09 수정|2008.04.10 10:09

▲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움이 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 박하용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도 벚꽃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무실에 출근할 때마다 만나는 나뭇가지에도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다.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은 더한 것 같다. 하루 하루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1년 동안 은행나무를 보며 느꼈던 감정을 시로 옮겨봤다. 봄이면 새순이 올라와 감동을 주고 여름이면 나뭇잎으로 햇볕을 가려주고,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다정한 손”이란 제목으로 읊어보았다.

한동안 나에게
사납게 내밀었던 손

그래도 이제는 점점 다정하게
반겨주는 손

아름답게 내밀어 주는 손이
점점 횟수가 늘어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그 손이 점점 다정하여진다

그 손 덕분으로
나의 따뜻한 봄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그 따뜻한 손으로 인하여
나의 여름은 더 시원하여지며

그 시원하게 하여 주었던 손 탓으로
나의 가을은 더 아름다워진다

그 초롱초롱한 손은
더욱 생기 있게 점점 변하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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