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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 당선 '숨은 공신' 태안주민들

태안 주민, 지원 유세 등 큰 역할... 강 의원 11일 태안 방문 예정

등록|2008.04.10 10:37 수정|2008.04.14 08:57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사천 대첩의 숨은 공신 가운데는 태안 주민들도 포함돼 있었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진행된 한나라당 실세인 이방호 사무총장과 농민후보 강기갑 의원의 대결에서 강기갑 의원은 182표 차이로 신승했다. 이번 승리는 진보정치의 승리로 총선의 최대 이변 중에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개표가 시작이 되면서 민주노동당원들뿐 아니라 태안 어민들도 사천의 개표 진행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강기갑 의원의 당선 소식을 전해지자 태안 주민들은 "정말 경사가 났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태안 주민들이 기뻐하는 것은 기름사고이후 민주노동당이 보여준 헌신성과 18대 국회에서 특별법 개정과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큰 역할을 기대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태안주민들은 그동안 사고이후 강기갑 의원이 최선두에서 이번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군민들을 대변해온 것에 감사해 선거 막판인 지난 5일과 6일 사천으로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 태안 주민들이 지난 6일 사천에서 지지유세를 벌이는 모습 ⓒ 민주노동당

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회 소속 태안 주민 9명은 지난 6일 삼천포 시장 등에서 이방호 의원의 지지를 호소하는 인기배우 조재현, 개그맨 배일집씨등에 맞서 '강행군 지지유세'를 펼쳐 사천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 승리의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강 의원의 당선이 확정되자 가슴조리며 개표 방송을 보던 태안 주민들은 환호성을 질렸다.
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회 이주석 사무국장은  "정말 경사 났어요. 기적이에요"라며 "조금이나마 강 의원의 당선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이 안된 유류피해 특별법의 개정운동에 강 의원님이 앞장서 주었으면 한다"면서 "정부가 졸속으로 시행령까지 제정하려고하는 등 태안어민들의 대표자가 절실한 형편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이번에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면 강기갑 의원 지지를 호소했던  강상우 부위원장은  "사천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지역 민심을 얻은 것은 비례대표와 또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기뻐했다.

이어 문성오 위원장은 "강 의원은 사천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힘없는 농어민의 대표로 국회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강 의원님의 태안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강기갑 의원은 이러한 지역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태안기름사고 해결책 마련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로 11일 태안군을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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