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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자리 만들기13일. 광양 옥곡 들녘 못자리 만들기에 바쁜 '옥진평'을 찾아 습니다. ⓒ 조도춘
매화꽃 벚꽃 잎이 떨어지고 가지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산과 들은 연둣빛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들녘에서는 벌써부터 올 벼농사를 위하여 땅 고르기, 어린모 키우기 등 농부의 손이 분주하기만 하다.
▲ 어린 모따스한 봄볕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고 있는 모 ⓒ 조도춘
▲ 논 고루기모내기 할 논 고루기 "백로의 욕심은 개구리 사냥" ⓒ 조도춘
벼 이랑 사이 잡초는 우렁이 각시가 제거합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우렁이 각시가 벼농사를 짓는다. 농부는 한여름 더운 땡볕에서 제초를 하지 않아도 우렁이가 척척 모에게 불필요한 잡초를 먹어 치워 어린모가 쑥쑥 잘 자라게 한다고 한다. 제초제 농약을 쓰지 않아 사람들의 건강 지키고 어린모를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우렁이는 농부들에게 꼭 필요한 큰 농사꾼이 되었다.
▲ 못자리어린모가 20여일 자랄 못자리 ⓒ 조도춘
올해 3년째 '우렁이 농법' 친환경 벼농사를 시도하고 있는 광양 옥곡 '옥진평' 들녘을 찾았다. 45헥타르의 넓은 논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지리산 끝자락 백운산의 깨끗한 물을 끌어올려 '옥진평'의 어린모는 한여름 땡볕에 누런 이삭을 키워낸다. 8월 중순 말에는 황금 들녘으로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된다.
▲ 장한태(57)신금 친환경 쌀 영농조합 법인 대표 "옥진평의 큰 농사꾼" ⓒ 조도춘
13일 '옥진평'의 큰 농사꾼 장한태(57) 신금 친환경 쌀 영농조합 법인 대표를 만났다. 그는 150마지기 벼농사를 짓는 35년 베테랑 농사꾼이다. 올 벼농사의 풍년을 위하여 오늘도 무척 바쁘다. 모내기를 하기 전 튼튼한 어린모를 우선 잘 키워야하기 때문에 물이 잘들 수 있게 흙을 부드럽게 다지고 평평하게 고르는 데 열중이다.
그의 한 해 농사는 영농기록장에 빠짐없이 기록된다고 한다. "벼 씨앗 담그기부터, 싹 띄우기, 파종, 모판으로 옮기기 그리고 모내기 시작까지 그날의 활동상황을 꼼꼼하게 기록 한다"고 한다. 한 해 농사를 꼼꼼히 기록하고 검토하여 시작한 농사일이지만 작년 벼 수확기에 그에게도 작은 아픔이 있었다.
작년 '우렁이농법' 친환경 벼농사로 풍년을 꿈꾸었던 그에게 벼 품종이 실망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고품벼'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고품질 벼 수확의 꿈은 산산이 깨져버렸다. 수확을 하기도 전에 씨알에서 잔뿌리가 올라오는 '수발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잦은 비가 문제이기도 하였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벼 품종에 있었다. 엉뚱하게 벼이삭에서 싹이 나와 벼 수확을 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으로 30퍼센트의 벼농사를 망쳤다. 그런 아픔을 딛고 올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동진, 남평, 건부벼 등을 꼼꼼히 검토하여 수발아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동진1호'를 심을 예정이라고 한다.
'옥진평'은 인근 순천대학교로부터 토양 토질에 대하여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제초제 사용을 하지 않고 화학 비료를 자제하는 등 토양 및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여 친환경 쌀농사 최적지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친환경 우렁이농법'에서 이제는 '유기농법'까지 도입하여 더 좋은 쌀을 생산하겠다고 한다.
풍년을 위해서는 건강한 어린모 키우기부터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문제는 어린모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모내기를 할 때 빽빽하게 심지 않고 드물게 심어야 어린모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으며 물 관리는 기본이며 특히 어린모의 체질 강화제를 살포하여 어린모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한다.
올해 벼농사를 시작하는 그는 태풍에 피해 없이 풍년이 되었으며 하는 바람으로 150마지기 모내기를 할 못자리를 만드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우렁이가 도와주고 영농기법이 기계화 과학화 되었다고 하지만 논 구석구석 세세한 곳까지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다.
▲ 광양 옥곡 '옥진평'들녘트랙터는 모내기 논 고루기에 바쁘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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