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당선자들 태안 방문

박상돈 의원"특별법 계류 중 아니냐"고 질문해 빈축 사기도

등록|2008.04.16 10:10 수정|2008.04.16 10:10

인사하는 이회창 총재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주민들과의 대화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신문웅

지난 4·9 총선을 통해 충청권의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기반을 다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제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15일 오후 4시경 태안을 방문해 기름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위로했다.

자유선진당 방문단은 진태구 태안군수와 이용희 태안군의회 의장, 유익환 충남도의회 의원, 군의원들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태안군청에서 모였다. 방문단은 군수실에서 환담을 나눈 후 상황실로 자리를 옮겨 진태구 군수로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회창 총재는 “어제 자유선진당 당선자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가장 아픈 기억이자 현재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고난의 땅 태안을 방문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현재 지역의 상황을 세밀히 살펴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고난의 순간들을 잘 참아내고 이겨낸 태안군민들과 진태구 군수를 비롯한 태안군 관계자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무슴 애기를 할까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현황 보고를 청취히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신문웅

이 총재는 "자유선진당은 다른 정당과 달리 국민을 섬기는 정당으로 충청권에서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 지역 주민들을 정성을 다해 살펴보고 지켜드릴 의무가 있다"면서 "가슴을 열고 태안군민의 실질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경청하기 위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자들이 현재 상황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진태구 태안군수의 현안 보고 이후 이어진 방문 당선자들의 질의 순서에서 재선의원 박상돈 의원(천안을)이 “특별법이 현재 국회 계류 중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는가 하면, 이진삼 당선자(부여, 청양)는 “잘 모르지만 정부에서 한 5000억원 지원이 된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또 "특별법은 반드시 재개정이 되어야 한다"는 변웅전(서산 태안) 당선자의 말에 심대평 당 대표는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린다"고 답했다.

또 일부 당선자들은 질의를 통해 충청도 사람들이니까 이 정도지 전라도 경상도 사람이었으면 가만 있을 일이냐고 말하는 등 지역감정을 내세우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삼인 삼색이회창 총재, 진태구 태안 군수, 심대평 대표가 현황보고에 앞서 태안군수실에서 환단 중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신문웅

질의 응답이 끝나갈 무렵 동석한 장기욱 전의원이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자유선진당에 이번 사고를 맡아서 책임질 책임자를 선정해서 책임을 지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뼈 있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유류오염사고 특별법 시행령 제정 작업과 관련, "진행 상황을 세밀하게 검토해 당이 할일을 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대평 대표는 "특별법에 주민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더라도 법 개정을 추진하면 시일이 오래 걸린다"면서 "시행령에 담을 내용은 담고, 정부 특별위원회에서 가능한 일은 특별위원회를 통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사람 살려주소이날 태안군청에는 어민 300여명이 찾아와 생게비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신문웅

이어 군청 중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 태안군민들과의 대회에서는 초청 대상자들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 4명이 불참하는 등 초청 대상자 10여명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러나 2차 생계비와 관련해서 항의를 온 선주들이 군청 곳곳에서 항의를 해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이 되었다.

어렵게 태안군청 방문을 마친 선진당 당선자들은 태안읍 조석시장을 찾아 관광객 감소로 피해를 겪고 있는 상인들을 위로하며 태안 방문을 마쳤다.

이들의 방문에 대해 한 주민은 “자유선진당 총재, 대표, 당선자들이 관심을 갖고 태안군을 방문해 준 것은 감사한 일이나 상황조차 제대로 모르고 오는가 하면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볼 때 일회성 방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정치권이 오늘 열린 특별법 시행령 마저도 정부안 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명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